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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김정일 방중 가능성 주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새해 초 중국 방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현 단계에서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 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한국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단 김 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7일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확인할 만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3년에 한번 꼴로 중국을 방문하다가 2006년 이후 한번도 방중하지 않은데다 시기적으로 북한과 중국 모두 정상회담을 고려할 때라는 점에서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집권 이후 모두 4차례 중국을 방문했는데 그 가운데 2차례는 1월 달이었습니다.

지난 해 연말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수석 부부장을 비롯해 주상성 인민보안상과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이 잇따라 방중한 것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위한 사전작업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여기에다 북한이 지난 해 11월 화폐개혁 이후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도 방중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화폐개혁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고 후계 구도를 강화하기 위해선 중국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건강 회복이 완전히 안 된 김 위원장이 이 시점에 중국을 방문할 다급한 사안이 있느냐는 시각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선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북 핵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으로선 어떻게 해서든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북 핵 협상과 남북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임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연세대 문정인 교수는 "김 위원장이 방중한다는 것 자체가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으로, 추후 북 핵 협상에서 북한이 더 전향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실제 핵을 폐기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북 핵 진전에 병행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국 외교안보연구원 김흥규 교수입니다.

"김 위원장은 방중하면서 대외적으로 평화적인 메시지를 던질 거고 개혁개방이라든가 북 핵 문제라든가 전향적으로 나오겠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할 텐데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안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 문제의 실질적인 진전을 가지고 오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경우 북한이 원하는 경제적 지원들을 제공해줄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북한은 핵 능력도 보유하고 경제적으로 지원받고 이런 상황이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한국 정부가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해 12월 있었던 북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중국 방문을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한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계기로 나오기 시작한 김 위원장의 1월 방중설은 미국 정부의 이례적인 논평으로 무게를 더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 5일 사견임을 전제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전달한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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