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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조총련계 민족학교, 전국 고교럭비대회 3위


일본 오사카에 있는 조총련계 민족학교인 오사카 조선고급학교가 일본의 전국 고교럭비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서 현지 한인사회가 들썩이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현지를 연결해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오사카의 조선학교가 일본 전국 고교럭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는 어제(5일)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의 하나조노 경기장에서 열린 전국고교럭비대회에서 3위를 확정지었습니다. 오사카 조선학교는 지난 달 27일 개막한 이 대회에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의 고등학교들을 차례로 제치며 4강에 올랐지만, 이날 열린 준결승에선 가나가와현 대표인 도인가쿠엔 (桐蔭學園)고교를 상대로 7대33으로 석패해서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고교에 비해서 여러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조선학교의 럭비팀이 전국 3위를 한 것은 대단한 것이란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고교럭비대회는 일본 내 8백 여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1918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올해로 89회째를 맞을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사카 조선학교는 지금까지 이 대회에서 단 4차례만 본선에 올랐고, 가장 좋은 성적은 1987년의 16강 진출이었습니다. 특히 오사카 조선학교는 여학생을 합쳐 전교생이 3백 명 규모의 작은 학교로, 럭비부에 대한 지원 역시 일반 일본 학교보다는 턱 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그런 여건에서 일본 전국 3위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더욱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일본 각지의 조선학교들은 최근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오사카 조선학교 럭비팀의 선전이 일본 내 한인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조선학교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이나 미사일 시험 등 북-일 관계에서 민감한 문제가 나올 때마다 일본인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고, 지난 수 년 간 학교 부지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들과의 소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사카 조선학교 역시 히가시오사카시와 운동장 부지 사용에 대해 법정 소송에 휩싸여 오는 3월까지 시 측에 1억4천5백만엔(약18억원)을 지불하지 않으면 운동장 일부를 넘겨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사장을 잘 알고 있는 재일 한인들은 오사카 조선학교 럭비부의 홈페이지에 하루 1천 명 이상이 방문해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또 지난 3일 열린 준결승전에는 5천 여명의 한인들이 응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사카 지역의 재일 한인들은 “열악한 학교 재정과 얇은 선수층이라는 장애를 패기로 극복한 학생들이야말로 재일 한인들의 근성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최근 가라 앉은 재일 한인사회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문) 조금 다른 소식입니다만, 일본 정부가 논란을 빚고 있는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의 나카이 히로시 공안위원장 겸 납치 문제 담당상은 어제(5일) 오전 각료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대회에 북한 여자팀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카이 공안위원장은 “작년 7월 아소 다로 전 내각의 부외상 2명이 대회 주최자인 동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북한의 참가 신청을 받고 사인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에 한해 특별조치로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일본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 조치로 북한인의 일본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기고, “이번 조치로 북한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카이 공안위원장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 조치를 따르기 위해 북한 여자축구팀의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었습니다. 다음 달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 여자선수권 본선에는 예선을 통과한 한국, 일본, 중국, 북한 등 4개국 대표팀이 참가합니다.

문) 중국 정부가 외교부 부부장으로 취임하는 추이톈카이 일본주재 대사의 후임으로 청융화 한국주재 대사를 임명할 것이란 소식이 있던데요, 전해주시죠.

답) 중국은 일본 정부에 청융화 대사의 인사안을 제시했고, 일본 정부는 이에 동의할 방침이어서 청융화 대사는 3월께 부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청융화 대사는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 내 정.재계 인맥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대표적인 지일파 인사 중 한 명입니다. 이번 주일대사 인사는 지일파 기용을 통해 대일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일본 언론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청 대사는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에 공식 파견된 제1기 중국 유학생 중 한 명으로, 1977년부터 3차례에 걸쳐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추이톈카이 주일 중국대사의 외교부 부부장 임명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과 허야페이 부부장의 퇴임 등과 맞물린 이번 인사는 북 핵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한 포석도 담겨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일본 외교가에서도 “이번 인사는 중-일 관계는 물론이고, 6자회담 등 지역 문제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인사”라면서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지향하는 중국의 자세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란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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