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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해 미국 대외정책 1순위는 ‘아프가니스탄’  


올 한 해도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 1순위는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8년 간 계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올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인데요. 000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 올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대외 문제는 역시 아프가니스탄이 될 전망이라구요?

답)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2개의 전쟁을 치러왔습니다. 그런데 이라크 전쟁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이제는 아프간 전쟁이 올해 오바마 행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외교적 목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된 지 벌써 9년째에 접어드는데요. 아직도 오사마 빈 라덴을 잡지 못하고, 전쟁을 빨리 끝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아프간 전쟁이 계속되는 것은 복합적인 요인 때문인데요. 우선 전쟁 목표가 분명치 않습니다. 초기에는 전쟁 목표가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총책인 빈 라덴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빈 라덴의 종적이 묘연한데다, 그 사이에 전쟁 목표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인 '탈레반 소탕'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전쟁 목표가 바뀜에 따라 미국은 아프간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것입니다.

) 최근에도 탈레반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희생됐죠?

답)그렇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해 마지막 날인 31일 아프간 동부 코스트 주에 있는 미 중앙정보국 (CIA)기지에 폭탄 테러를 가했습니다. 이 사고로 CIA 요원 7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이 밖에도 올해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 5백2명을 포함해 지난 8년 간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은 총 9백33명에 이릅니다.

)지난 8년 간 9백33명이 숨졌는데, 올해 사망한 미군이 5백여 명이라면 최근 들어 사태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탈레반의 세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세력은 만만치 않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34개 주 가운데 11개 주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마약 판매 등으로 1-2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탈레반이 아프간의 3분의 을 사실상 통치하고 있는 셈인데요,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발표했죠?

답)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달 초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새로운 전략의 골자는 아프간에 미군 3만 명을 추가로 파병하고 그로부터 18개월 후에는 철군을 시작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를 들어 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상반기에 미군 3만 명을 아프간에 파견해 탈레반을 소탕하고 아프간 시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미군이 계획대로 탈레반을 소탕하고 18개월 뒤에 철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요?

답)미국의 전략은 앞으로 18개월 간 탈레반의 주력을 소탕하는 한편 아프간 정부 군을 훈련시켜 치안 업무를 아프간 정부에 넘겨주고 철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출구전략'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두 가지 이유인데요. 우선 증파되는 미군 병력 규모가 작다는 것입니다. 당초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인 스탠리 맥크리스털 장군은 4만 명을 추가로 파병해줄 것으로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그보다 작은 3만 명 파병을 결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과연 미군이 18개월 간 탈레반을 소탕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요인은 무엇입니까?

답)아프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 정부의 무능입니다. 미국은 치안 책임을 하루 빨리 아프간 정부에 넘겨 준다는 계획인데요. 카르자이 정부는 지난 8년 간 부정부패 등으로 미국에 큰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따라서 18개월 안에 카르자이 정부가 과연 미군을 대신해 그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라크 상황은 현재 어떤지요?

답)네, 이라크에는 현재 미군 14만 명이 주둔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8월까지 미군 10만 명을 철수하고 이어 내년에는 이라크에서 미군을 완전 철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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