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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미 항공기 폭파 시도


미국의 한 국제선 여객기 안에서 나이지리아 남성이 폭탄 테러를 시도한 이후 미국 정부가 항공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을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 이라며 즉각 비난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을 거쳐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미국 노스웨스트 여객기 253편 기내에서 착륙 20여분 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여객기에는 278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한 승객은 커다란 폭발음 이후 불꽃이 보이고 연기가 피어 올랐으며 고함과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승객은 “매우 큰 폭발 소리가 들렸고, 몇 초 후 비행기에서 불이 났다”며 모두에게 공포스런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예수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성탄절에 공항에서 가족과 친지를 만나길 기대했던 승객들은 테러 시도를 목격한 뒤 용의자를 진압하는데 힘을 모았습니다.

한 승객은 폭탄이 터진 쪽 반대편에 있던 한 남성이 사람들을 헤치고 달려와 용의자를 용감하게 제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비행기 탑승객 중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여객기 착륙 이후 테러 용의자는 체포됐습니다.

미국의 대 테러 담당 당국자들은 용의자가 23세의 나이리지아 남성 우마 파룩 압둘 무탈랍이며 비행기 폭파를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자들은 무탈랍이 미국 정보당국의 감시대상 명단에 오른 인물이라며, 그러나 비행금지 목록에는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여객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러 시도 중3도 화상을 입은 무탈랍은 수사관들에게 자신이 국제 테러 단체 알카에다를 대표해 테러를 시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아직 확인돼지 않았습니다.

미 하원국토안보위원회 공화당측 간사를 맡고 있는 뉴욕 주 출신 피터 킹 하원의원은 이번 테러 공격 시도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킹 의원은 “나이지리아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활동의 근거지라는 사실을 우리는 주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말했습니다.

킹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의문점들은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용의자가 나이지리아에서 이 항공기에 어떻게 탑승할 수 있었는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고 용의자가 폭발물을 갖고 어떻게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 모두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추가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며, 승객들은 주위를 잘 살펴 의심스러운 행동을 목격하면 즉각 항공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테러정보업체 인텔센터는 이번 사건이 미국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며 예멘과 나이지리아가 연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용의자는 폭발물을 예멘에서 입수했수며 알카에다 조직에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테러시도를 보고받은 뒤 안보 담당 당국자들과 전화를 통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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