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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의료 관광지로 각광


심장 수술이나 성형 수술 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아시아 지역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김근삼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아시아 지역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의료관광’이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답)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싼 가격에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환자가 이들 지역에 가서 똑 같은 심장수술을 받을 경우 많게는 10분의 1 이상 싸게 치료를 받을 수 있고요. 또 아시아 국가의 의료 수준이나 서비스 수준도 날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의료관광 차 이들 지역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문) 주로 어떤 나라들이 이런 의료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까?

답) 의료관광의 선두주자는 태국이고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필리핀 등도 치료 차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태국의 예를 보면요. 지난 2007년 태국을 찾은 해외 환자 수는 1백40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2001년의 1백만 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태국 보건 당국은 2012년까지 의료관광객의 수가 2백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가 이를 통해 벌어들인 외화 수입도 상당한데요. 2007년 한 해에만 1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문) 한 해 의료관광 수입이 10억 달러라니 웬만한 산업 못지 않은 규모군요?

답) 그렇습니다. 2012년에는 의료관광을 통한 수입을 3배까지 늘인다는 게 태국 당국의 입장인데요. 방콕 붐룬그라드 국제병원의 국제 마케팅 담당인 케네스 메이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태국은 의료 수준이나 서비스의 질에서 의료관광지로 매우 이상적이라는 설명인데요. 미국인이 태국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미국에서보다 60%에서 80% 저렴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 싼 가격도 중요하지만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인 만큼 의료 기술의 수준도 매우 중요한데요. 이들 나라를 찾는 의료관광객이 늘어난다는 것은, 해당국의 의료 수준에 대한 신뢰가 과거보다 그 만큼 높아졌다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비용은 다른 아시아 나라들에 비해 높지만, 최상의 서비스를 원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요. 또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환자들은 인도를 선호합니다.

의료 관련 자문회사인 ‘메드가이드’ 루벤 토랄 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확실한 서비스를 원하는 환자들은 싱가포르에 가지만, 가격을 중시하는 환자는 인도를 찾는다는 것인데요. 또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도 이들 나라들과 의료관광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2009년 한 해 동안 5만 명 정도의 의료관광객이 찾았고요, 2013년에는 20만 명으로 늘이겠다는 목표입니다.

문) 사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들은 나라에서 무상치료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로 간다는 개념이 언뜻 와 닿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답) 네. 하지만 아시아의 대부분 나라들은 환자들이 의료비를 부담하고, 정부는 의료보험이나 빈곤층 지원 등의 방법으로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또 환자들이 진료기관을 직접 선택함으로써 병원 간에 경쟁도 생기고, 이는 의료 기술과 서비스의 발달로 이어져 해외에서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의료 관련 자문회사인 ‘메드가이드’ 루벤 토랄 회장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죠.

특히 인도와 중국을 사이에 둔 아시아 지역은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환자 수도 많고, 이는 의료관광의 기반이 되는 의료기술과 서비스 발달의 기반이 된다는 것입니다.

문) 주로 어떤 나라에서 아시아로 의료관광을 오고 있습니까?

답) 아무래도 의료비용이 높은 지역들인데요. 유럽과 미국, 중동 지역 등입니다

문) 그런데 이렇게 의료관광이 활성화되고 외화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현지에서는 우려도 있다고요?

답) 네. 아무래도 병원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온 환자들을 치료하면 현지인을 치료할 때 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우수한 의료진이 이런 병원에 몰리면 현지인에 대한 치료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건데요.

특히 의료관광은 주로 민간병원들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공중병원의 우수한 의료진이 민간병원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환자에 비해 의료관광객으로 온 해외 환자의 수는 미비한 수준이기 때문에, 의료관광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을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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