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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인권, 미-북 관계에 중대 영향’


북한의 인권 문제는 미국 정부의 최우선 순위이며, 앞으로 미-북 관계 개선과 관련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최근 한국의 한 납북자단체에 보낸 편지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납북자가족협의회는 한국 내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최근 받았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홍보대사인 가수 이광필 씨는 지난 198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납북된 친구 이재환 씨를 비롯한 한국인 납북자 4백80 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편지를 지난 6월 중순 보냈습니다.

답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국무부 한국과 댄 라슨 부과장이 쓴 것으로, 지난 달 20일 작성됐습니다.

라슨 부과장은 답장에서 이재환 씨의 실종과 한국 내 납북자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미국은 일본인 납북자 뿐 아니라 한국의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슨 부과장은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는 미국 정부의 최우선 순위로서, 인권 문제가 앞으로 미-북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광필 씨입니다.

“답장에는 ‘미국은 북한인권 상황에 대하여 깊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인권은 미국에서 가장 우선권을 가지며 인권을 주장하는 문제는 더욱 가까운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렇게 돼 있구요.”

라슨 부과장은 또 “미국 정부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다른 국가들의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이 같은 노력에는 납북자와 유해 송환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북한이 꺼려온 납북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실제 북한과의 협상에서 인권 문제가 어느 정도 다뤄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다음 달 11일 방한할 예정인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 특사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납북된 이재환 씨는 이영욱 전 민정당 국회의원의 아들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MIT를 졸업하고 유럽을 여행 중이던 지난 198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납북됐습니다.

같은 해 8월8일 북한의 중앙방송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한국 유학생 이재환 씨가 3국을 통해 의거 입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이 씨는 충실한 국가관과 가족애를 지난 청년으로 북한에 강제납치된 것이 틀림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제3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당시 북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재환 씨의 사망 사실을 통보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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