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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 헤드라인] ‘주머니 사정 어려워도 성탄절 선물은 필수’– 워싱턴 포스트


문: 미국 주요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소개해 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답: 안녕하십니까?

문: 크리스마스, 성탄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죠. 성탄절 선물은 다 사셨습니까? (아직 못 샀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쇼핑 몰에 갈 엄두를 못 냈는데요, 오늘은 저도 쇼핑 몰에 한 번 갈까 합니다) 어제 텔레비전을 보니까 가족과 친지들에게 줄 성탄절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쇼핑 몰들이 넘쳐나고 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워싱턴 지역도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 성탄절을 앞두고 매년 나타나는 이런 현상, 경제가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예외는 아니군요. 오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이런 분위기를 전하는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답: 네, 주머니 사정이 어렵기는 해도 자녀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꼭 해주려는 부모의 마음은 미국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매릴랜드 주에 사는 잭슨 씨 부부의 이야기를 싣고 있는데요, 예년처럼 대단한 선물은 아니지만 신발과 옷, 장난감만큼은 자녀들에게 올해도 꼭 선물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주머니 사정이 뻔하기는 하지만, 나중에 나눠 갚는 한이 있더라도, 성탄절 선물만큼은 아이들 품에 꼭 안기고 싶다는 거죠. 어떤 부모는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들을 모두 포기하고 아이들 선물을 샀다고 합니다.

문: 이런 따뜻한 기사가 있는가 하면 미국 대기업 임원들이 자기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꼬집는 기사가 있군요.

답: 네, 미국의 대형 보험회사 AIG의 얘깁니다. AIG가 경영위기로 인해 올해 미국정부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았는데요, 경영악화의 책임이 있는 임원들이 1억6천만 달러의 상여금을 이미 받은 사실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결국 AIG임원들은 이미 받은 상여금 가운데 4천5백만 달러를 연말까지 모두 반환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아직까지도 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계획 특별감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반환된 상여금은 2천만 달러, 그러니까 약속한 금액의 반도 안됩니다. 일부 임원들은 상여금을 챙긴 뒤 아예 회사를 그만둬버렸고, 어떤 임원들은 이미 받은 상여금을 내놓으라는 건 부당하다며 회사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 사실 올 한해는 전세계가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취임 첫해를 마감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한 해 동안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미국 경제가 장기적인 성장세를 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미국 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7천8백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 구제금융 법안통과를 주도했습니다.

이 밖에도 금융감독기관을 개혁하고 교육과 의료, 에너지 분야에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했죠. 하지만 의료개혁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정치력을 쏟아 부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의료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치적 타협을 하는 바람에 찬성과 반대 어느 쪽도 시원하게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이끄는 민주당 내부에서 조차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문: 다음은 ‘뉴욕타임스’ 신문 살펴보겠습니다. 의료개혁과 관련해서 민감한 사안을 다루고 있는 기사가 눈에 띄는 군요.

답: 네, 소생할 가능성이 낮은 중환자에 대한 치료 문제입니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의 로널드 레이건 병원은 중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비용이 얼마나 들건, 치료기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병원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이 병원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들에 비해 중환자를 살리기 위한 치료 비용은 엄청나게 많이 들이면서도, 정작 환자를 살린 실적은 다른 병원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 병원을 불필요한 검사와 시술로 의료비용이 커지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환자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검사와 시술이 불필요한지 일괄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의 각종 검사와 시술 덕분에 생명을 건진 환자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관한 기사 살펴보겠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 수용소를 폐쇄하고 미국 본토에 새 수용소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걸림돌이 많군요.

답: 그렇습니다.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해왔던 관타나모 수용소, 그동안 인권침해 논란이 많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초

이 수용소를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중부 일리노이 주의 교도소 한 곳이 후보지로 정해졌는데요, 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가 이 교도소를 일리노이 주 정부로부터 사들이기 위해 의회에 예산을 신청하려 했지만, 차가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새 수용소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총 2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한데, 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바마 행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도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을 새 수용소에 수감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새 수용소에 감시 카메라와 감시탑 등을 설치하는데만 8개월에서 10개월이 걸리는데, 아직 새 수용소를 사들이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 다음은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주택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려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총 6백50만 건에 달해 10월에 비해 7.4% 늘었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주택구입자들에 대한 세제 혜택과 낮은 이자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면서 주택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주택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 10월 17만 2천2백 달러에서 11월에는 17만 2천6백 달러로 4백 달러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도시와 가까운 중산층 지역에 한정돼 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런 현상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물량이 넘쳐나고 있고, 주택구입 융자를 받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 미국신문 헤드라인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여러분께서는 워싱턴에서 보내드리는 미국의 소리 방송을 듣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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