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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국내 문제에 더 신경써야’


미국인들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국제 문제 보다는 국내 문제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되고 있는 경제난에 대한 위기 의식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일반인과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된 여론조사 내용을 김근삼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번 여론조사가 어떻게 실시됐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미국의 민간단체인 ‘외교협회(CFR)’와 ‘퓨 리서치센터’는 4년에 한 번씩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제 문제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요. 지난 2005년에 이어 4년 만에 실시한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국제 문제에 대한 여론조사는 그 동안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를 살펴보고, 또 전문가들과 일반인의 견해를 비교한다는 점에서 올해도 흥미로운 결과들이 담겨있는데요.

문) 어떤 내용들이 눈에 띕니까?

답) 조사를 실시한 외교협회에 따르면, 미국인들 사이에 해외 보다는 국내 문제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인식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하는데요.

일반인 응답자의 절반은 미국이 자국의 문제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답했고요. 또 미국이 다른 나라의 동의와는 상관없이 제 갈 길을 가야 한다는 응답자도 44%에 달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지난 1964년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

문) 그러니까, 미국은 남의 문제에 관여하기 보다는 자기 문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났다는 말인데. 왜 그런 건가요?

답)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난 등 경제 위기와 함께 이라크, 아프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여론의 거부감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요.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외교협회 제임스 린제이 수석부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국제 문제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줄어든다는 것인데요. 그럴 때일수록 정치인들이 해외 보다는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력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 국제 문제를 보는 일반인의 인식도 따라서 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문) 이번 조사에서는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부상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일반인 응답자의 다수가 미국이 아닌 중국이 최대 경제력을 갖춘 것으로 꼽았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일반인과 전문가들 사이에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인 중 절 반 이상은 중국을 주요 위협으로 여기고 있었는데요. 이는 2005년, 2001년의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교 전문가들의 인식에는 변화가 있었는데요. 중국이 주요 위협이라는 응답은 4년 전 30%에서 21%로 줄어든 반면, 중국이 앞으로 미국의 중요한 동반자라는 응답은 31%에서 58%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문) 그러니까,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에 대해 위협이라기 보다는, 국제 무대에서 협력해야 할 동반자로 보는 견해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중국을 위협으로 느끼는 인식이 많군요?

답) 네. 하지만 이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라기 보다는 급격한 경제적 부상을 바라보며 생기는 우려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퓨 리서치센터’ 앤드류 카후트 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중국의 부상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인식이 전문가에 비해 덜 호의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라기 보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문) 이번 여론조사에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포함돼 있는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장 위험한 나라를 묻는 항목이 있었는데요. 일반인 응답자들은 이란, 이라크, 아프간, 중국에 이어 북한을 5번째로 꼽았습니다.

또, 미국의 중대한 위협을 묻는 질문에서도, 일반인들은 이슬람 과격 세력, 이란 핵, 탈레반의 세력 강화에 이어 북한 핵 문제를 네 번째로 지적했습니다. 이 문항은 응답자들의 복수 답변을 허용했는데요. 응답자의 69%가 북한 핵을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이는 4년 전의 66%와 거의 같은 수치죠.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을 중대한 위협으로 보는 시각이 크게 줄었는데요. 2005년에는 67%였지만, 올해는 44%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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