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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년도 가장 위험한 나라 4위’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세계 각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내년도에 가장 위험한 나라 가운데 북한을 4위로 지목했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 잡지인 `포린 폴리시’ 최신호에 발표된 설문조사 내용을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내년도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가운데 4위로 꼽혔다고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최신호가 밝혔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2009년을 한 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전세계 지성들이 바라보는 내년도 세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습니다.

이번 설문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63명으로,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총리, ‘뉴욕타임스’ 신문 칼럼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포린 폴리시’의 엘리자베스 디킨슨 부주필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세계 지성인들이 북한을 내년도 위험한 나라 가운데 4위로 꼽은 것은 핵 문제가 주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응답자들이 구체적으로 이유를 열거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을 위험한 나라로 선택한 배경은 모두 북한의 핵 문제와 연계돼 있다고 생각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설문조사 참가자들의 절반을 넘는 54%는 파키스탄을 내년도에 가장 위험한 나라 1위로 꼽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소말리아와 미국, 이란이 각각 10%로 공동 2위, 그리고 5%를 차지한 러시아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4%로 북한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습니다.

디킨스 부주필은 지성인들이 미국을 두 번째로 위험한 나라로 보는 이유는 전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아주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세계적인 미국의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미국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내릴 경우 그 여파가 엄청나게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포린 폴리시’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외에도 내년도 전세계 정치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사건, 취임 1년을 맞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 전세계 경제 회복에 걸리는 시간, 또 미국 외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등 10가지 다양한 현안과 전망에 대한 견해를 물었습니다.

이들은 9.11 테러공격과 같이 전세계 정치판도를 바꿔놓을 사건으로 이란의 핵 보유(29%), 아프간전쟁 악화와 파키스탄 정부의 붕괴 (21%), 달러화 위기와 아시아 거품경제 붕괴(13%),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 실패 (10%) 등을 꼽았습니다.

이들은 또 내년 1월로 취임 1년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평균 70점의 점수를 주었지만, 구체적인 업적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의 개방성과 다자주의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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