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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바마, 교육혁신 위한 캠페인 나서


미국 학생들의 수학, 과학 실력을 높이기 위해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아시아나 유럽 국가 학생들에 비해 뒤처진 미국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분야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교육열을 모범사례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교육 혁신 움직임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ACT 1 NOISE OF EXPERIMENT>

) 지금 뒤로 들리는 소리, 무슨 기계에서 나는 것 같은데… 뭐 실험하는 소린가요?

답) 한 미국인 학생이 로봇 제작 실험을 하는 소리인데요. 백악관에서 진행됐습니다. (백악관이요?) 예. 지난 23일이구요.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혁신을 위한 교육'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선포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 미국 교과 과정과 현 교육 관행을 그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 그런 위기 의식이 발동한 것으로 아는데, 백악관이 직접 나섰어요. 어떤 캠페인인가요?

답) 한마디로 미국 학생들에 대한 과학과 수학 교육의 질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부가 43억 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것, 그리고 기업과 비영리 재단도 여기에 동참하겠다, 이런 계획들이 실천 방안이구요. 오바마 대통령은 그 취지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It goes beyond the facts in a biology textbook…"

단순히 교과서에 실린 문제를 푸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세상을 더 잘 이해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니까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창의적 사고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라는 겁니다.

) 여러 교과목 중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과학과 수학 부문을 지목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죠?

답) 물론입니다. 한국과 중국, 인도, 공통적인 특징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하는 나라들이라는 점 아닙니까? 그 원인이 뭐냐는 겁니다. 바로 아시아인 특유의 우수한 수학, 과학 교육에 있다, 바로 거기서 해결책을 찾은 것이죠.

) 그 말은 결국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미국 학생들이 수학, 과학 점수가 떨어진다, 그런 반성으로도 들리는 군요.

답) 예. 또 이번 '혁신을 위한 교육' 캠페인의 출발점이기도 하구요. 수학과 과학 순위에서 한국과 중국, 인도가 매년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 학생들은 수학 25위, 과학 21위 수준이거든요. 최근 CNN 방송이 보도한 내용이기도 합니다만. 내세울 만한 성적이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말이에요, 미국이 여전히 교육 선진국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 않나요?) 엄연히 교육철학에 차이가 있는 것인데 이를 수치화해서 각국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 그런 지적도 있긴 합니다. 반론 차원에서 재미과학자협회 뉴욕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 박일 박사의 의견을 들어보시죠.

"미국 교육 시스템은 바로 해답을 찾기 위한 교육이라기 보다는 원리와 원칙을 처음부터 가르치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소수 몇 명의 학생들에게는 대기만성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 미국식 교육에 분명히 장점도 많다, 그런 지적이군요. 자, 캠페인에 얼마를 투자한다, 기업들도 나선다, 거기까진 알겠는데요. 돈도 들이고 후원도 받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하게 되나요?

답)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의 교육을 진행하게 됩니다.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인형극 주인공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인형 캐릭터들과 비디오 게임 프로그래머, 또 수천 명의 과학자들을 동원해서요, 각종 기업과 비영리 재단과 함께 과학, 수학 교육을 강화한다는 겁니다.

) 결국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뭔가 새로운 걸 보여준다는 거군요.

답) 맞습니다. 예를 들어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사는 내년부터 과학채널을 통해서 새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인데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면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송을 한다는 겁니다. 또 '세서미 스트리트'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어린이 TV 방송으로 유명하죠?) 예. 이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엘모'라는 인기 인형 주인공을 활용해서요, 올해와 내년에 과학과 수학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에 심어주도록 새 프로그램을 편성한다고 해요.

) 대기업도 참여한다고 하셨죠? 비영리 재단도 있구요.

답) 그렇습니다. 소니, 인텔, 제록스, 코닥과 같은 회사들이 참여하는데요. 소니의 경우에는 자사 제품을 활용해서요, 가령 저소득층 지역 도서관과 지역 단체에 게임기 1천 대를 제공하기로 했구요. 또 맥아더재단과 기술산업 단체들은 과학과 수학을 가르치는 비디오 게임 개발을 위한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 대통령까지 나서서 야심 찬 교육 개선 운동을 시작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교육의 모범사례로 지적한 나라가 다름아닌 한국이에요.

답) 예. 그 부분이 눈길을 끌었죠? 지나가는 얘기 정도로 한 게 아니구요. 상당히 구체적으로 언급했어요. 23일 백악관에서 '혁신을 위한 교육' 캠페인을 출범시키는 자리에서도 우선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거론했는데요. 미국 학부모들이 좀 배워야 할 점이다, 그렇게 조언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거론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지난 대선 때도 그랬고 취임 후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얘길 했어요.

답) 맞습니다. 특히 한국을 40년 동안 놀랄 만한 성장을 해온 나라다, 그렇게 부르면서 한국 교육정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었죠. 자, 이런 점을 눈여겨 보고 있는 백악관, 수학과 과학 교육에 대한 집중 투자가 계속될 경우, 2020년경에는 다시 미국이 교육 분야에서 옛 자리를 되찾을 것이다,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MC: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과학과 수학 교육의 개선을 주창하고 나선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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