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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최대 150만t 식량 부족’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최대 1백50만t에 달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올해 말까지 외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도 북한의 식량 사정은 1990년 중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관측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올해 작황이 나빠 최대 1백50만t의 식량이 부족하며, 따라서 외부 식량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북한 농업전문가인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는 24일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의 인도적 상황과 국제협력’이라는 주제로 연 국제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권 박사는 “올해 북한의 곡물 소요량은 5백20만t으로 추정되지만 비료 부족과 나쁜 기상 여건으로 인해 올해 곡물 생산량은 지난 해의 4백31만t 보다 1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400만t을 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연간 5백20만t이 필요한 데 3백80-90만t 올해 생산된다면 부족량이 1백50만t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예년에 비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상당히 커지게 돕니다.

이는 대규모 수해를 입었던 지난 2007년의 곡물 생산량 4백만t 보다 더 적은 규모입니다.

권 박사는 특히 “올해 옥수수 작황의 경우 지난 해보다 20% 정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매년 30만t 가량 이뤄지던 한국 정부의 비료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권 박사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크게 줄어 내년도 식량 사정은 90년대처럼 최악은 아니지만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외부의 식량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사회 대북 지원은 최근 들어 순조롭지 못하므로 북한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 많습니다. 통상적으로 대북 지원의 3분의 1이 중국을 통해 들어온다고 볼 때 부족분의 3분의 1은 채울 수 있을지 몰라도 나머지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나기 샤피크 전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 프로젝트 담당관도 “6살 이하 어린이의 3분의 1이 만성 영양실조이고 여성의 30%가 빈혈증세를 보이고 있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올 6월까지 8년 간 평양에 상주한 샤피크 씨는 “지난 8년 간 북한 어린이의 영양 부족 문제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여전히 생후 1년 미만 영아 사망률은 1천 명당 20.23 명일 정도로 높은 편”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우나 비센바흐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부대사는 “유럽연합의 경우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1995년부터 지금까지 총 3억8천만 유로를 북한에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센바흐 부대사는 유럽연합의 대북 지원과 관련해 “긴급 구호성 지원에서 벗어나 점차 북한 내 식량 증산을 돕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비료와 농기계 등 필수 농자재를 보내는 한편, 취약계층에 작물 재배 기술교육 을 실시함으로써 북한의 식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비센바흐 부대사의 설명입니다.

비센바흐 부대사는 “현재 7 건의 ‘식량안전 프로젝트’가 함경남도와 평안도 등 21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협조로 모니터링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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