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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의회, 17년 전의 이슬람교 사원 파괴 둘러싸고 분란


인도 의회의 야당 지도자들은 17년 전 발생한 고대 이슬람교 사원 파괴 사건에 관한 조사 보고서내용이 누설되면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1992년 사건당시 힌두교 정당 지도자들의 개입을 지적해 국정 분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인도의 '인디언 익스프레스' 신문은 지난 1992년 인도의 북부 도시 아요드야에서 힌두교 폭도들에 의한 16세기 이슬람교 사원 파괴에 관한 정부 보고서 내용을 일부 보도했습니다. 이를 둘러싸고 인도 의회의 상.하 양원에서는 분노가 촉발되었습니다.

사원 파괴 사건을 조사했던 '리베르한 위원회'의 보고서는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리베르한 위원회'는 힌두교 폭도들에 의한 사원파괴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됐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또 '리베르한 위원회'가 사원 파괴와 관련해 야당인 힌두 민족주의 바라티야 자나타 당의 최고 지도자들의 역할을 비난했습니다. 사원 파괴는 인도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최악의 충돌을 촉발한 바 있습니다. 이들 야당 지도자들은 아탈 베하리 바즈파이 전 총리와 랄 크리스나 아드바니 현 야당 당수등입니다.

분노한 야당 의원들은 의회에서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모욕을 잠자코 참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며 인도 정부가 의도적으로 사건 보고서 내용을 누설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인도의 치담바람 내무장관은'인디언 익스프레스' 신문 보도의 신빙성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인도 정부를 두둔했습니다.

"This report, there is only one copy, it is in my custody..."

치담바람 장관은 사건 보고서의 사본 1장을 자신이 보관하고 있으며 보고서내용에 관해 아무도 기자들과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의 랄 크리스나 대표는 누설된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해도, '리베르한 위원회'의 결론은 터무니없는 허위라고 말합니다. 크리스나 대표는 사원 파괴 배후에 공모나 사전 계획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야당 지도자들은 사원 파괴가 충동적 행위였다고 항상 주장해 왔습니다. 사원 파괴는 라마 신의 출생지로 알려진 이슬람교 사원 부지에 힌두교 사원을 건설하려는 힌두교인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것입니다.

'리베르한 위원회'는 사원 파괴 발생 17년이 흐른 지난 7월 보고서를 완료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의회 개회 중에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야당 지도자들은 인도 정부가 현재 비난 받고 있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같은 현안으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보고서 내용을 누설했다고 주장합니다.

인도의 야당이 흔히 비난을 받아온 사원 파괴 문제는 일련의 선거 실패와 당내 내분으로 야당 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표면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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