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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란 대통령 중남미 순방…핵 정책 지지 포석


핵 개발과 관련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이란의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순방하고 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자국의 핵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이란의 핵 개발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데요,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5개국 순방길에 올랐군요?

답) 그렇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에 중남미의 브라질,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와 아프리카의 감비아, 세네갈을 방문하는데요. 첫 방문지인 감비아에 이어 어제 (23일) 브라질 수도 리우 데 자네이로에 도착해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란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현재 이란은 국제사회로부터 핵 개발 의혹을 받고 있고, 또 이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해외 순방이라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서방 국가들로부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이른바 'P5+1'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와 프랑스로 반출하고, 의료용으로 이용 가능한 핵 연료봉으로 되돌려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란은 지난 18일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어 22일부터는 닷새 일정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는데요, 이번 훈련이 핵 관련 시설에 대한 외부 공격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그런데 이번에 방문하는 나라들은 이란의 핵 개발을 지지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각국과의 현안 논의 외에도, 자국의 핵 개발에 대한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나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앞서 이란 핵 개발은 평화적인 용도에 한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고, 어제 (23일)도 서방국가들의 압박을 겨냥한 듯 이란을 더욱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요. 룰라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이란을 고립시켜서는 진전을 이룰 수 없으며, 오히려 이란과의 대화를 통해 균형을 회복하고, 나아가 중동 상황을 정상화시키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나머지 방문국들은 어떻습니까?

답) 다음 방문지인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중남미의 '좌파 대통령'들로 꼽히는데요.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이라는 좌파 블록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이미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해왔는데요, 이란은 이번 방문국 외에도 에콰도르와 니카라과 등 중남미 좌파정권에 대해 에너지와 경제 분야 등에서 투자와 협력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란은 이번 순방에서 이들 나라들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또 핵 문제와 관련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이란 정부는 이번 순방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답)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순방에 오르기 직전 수도 테헤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운 세계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이번 방문국들이 세계 질서를 회복할 능력을 갖춘 나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1백50여명의 이란 기업인들과 동행했는데요, 대외 무역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 브라질이 세계 8대 경제 대국이고, 또 베네수엘라나 볼리비아에 비해 국제사회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높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은 전직 미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브라질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 만으로도 국제사회에서 신뢰와 정통성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고요, 미국의 보수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과 유럽의 노력에 브라질이 찬 물을 끼얹었다며 우려했습니다.

아무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에 브라질 방문을 통해, 국내적으로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핵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려는 행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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