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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강대국들, 이란 핵문제 재논의 예정’


미 국무부는 세계 주요 강대국들이 곧 다시 모여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이때 징벌적 조치도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20일 이란이 핵 협상안을 거부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 국무부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으며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로 구성된 이른바 P5+1 회의가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때 이란에 압력을 가하는 조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와 독일의 고위 외교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유엔이 중재한 핵 협상안에 대한 이란의 불확실한 태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중재안은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해 재처리 한 후 의학연구용 원자로에 사용할 연료봉으로 만들어 이란에 돌려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협상대표는 지난 10월 제네바에서 열린 P5+1과의 협의에서 이 중재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후 수용입장을 철회했으며,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18일 자국의 저농축 우라늄을 결코 외국에 보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2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 같은 이란의 입장에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이란은 제네바에서 IAEA가 후원한 이 제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그 이후에 제안을 확실히 받아들이는데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이란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압박과 유인책 가운데 전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5+1 국가들 중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제재와 같은 추가 제재 조치를 내리는 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P5+1의 다음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조치가 확정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그러나 6개국이 압박과 회유를 함께 구사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P5+1 회의의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국 방문 중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나타낼 수 있는 일련의 조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20일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연말까지 이란 핵 문제가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지만, 시한을 못 박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이란 정부가 유엔의 중재안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란 지도부 내 분열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며 IAEA 이사국들이 이란의 움직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올해 말까지 이란과 주요국들이 핵 협상에 합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6개국이 이중정책을 언급하고 있지만 압력을 쓰는 것은 막다른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란은 국제사회와 교류할 때 무역과 기술 등에서 얻을 것이 많으며 국제사회도 이란과 관계 정상화를 통해 얻는 것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양측이 쌍방에 유리한 기회를 잡지 못하면 이는 매우 유감스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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