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미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가는 미국 학생들의 수도 전례 없는 규모에 달하고 있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미국의 활발한 국제 교육교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올해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내 비영리 교육, 문화 교류 기관인 국제교육연구소 (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가 지난 16일 '국제 교육교류에 관한 오픈 도어스 2009'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는 2008-2009학년도 미국 내 3천 여 정규 대학에 등록돼 있는 외국 유학생의 수가 사상 최대인 67만 1천 6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에 비해 8% 증가한 것입니다.
문) 올해 유학생의 수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무엇보다 중국에서 대규모 유학생을 보낸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중국인 유학생의 수는 전년에 비해 21%가 늘어 9만8천 5백10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체 외국 유학생의 14.6%를 차지하는 것으로 국가별 분류에서 중국이 2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 나라는 인도로 10만3천 2백60명이었습니다.
문) 한국인 유학생 수도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답) 한국 유학생 수는 7만5천65명으로 국가별로는 3번째로 큰 규모인데요.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입니다. 경제 규모나 인구 수를 감안했을 때 한국 유학생 수가 이렇게 많은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죠.
문) 외국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공부하는 분야는 무엇이었습니까?
답) 경영이 가장 인기 있는 분야였습니다. 전체 학생들 중 21%가 경영 전공이었고요. 뒤이어 공학이 18%, 물리 및 생명과학이 9%, 사회학이 8.5%를 기록했습니다. 국제교육연구소의 페기 블루멘털 부회장은 외국 유학생들이 단순히 전공 공부만을 하고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We're not just educating them in their fields and specialties but in American values, American
블루멘털 부회장은 "외국 유학생들은 미국적인 가치, 미국적인 사업 방법, 미국적인 문화를 교육받으며, 고국으로 돌아가 지도자가 될 때 미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숫자가 많다 보니 아무래도 외국인 학생들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외국인 학생들은 미국 경제에 1백78억 달러를 기여하고 있는데요, 이는 학비와 생활비, 학습 부재료 구입비, 교통비, 의료보험료 등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문) 이같이 고등교육은 미국 서비스업 분야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데요. 미국 고등교육의 강점, 어디에 있을까요?
답) 국제교육연구소의 앨런 굿맨 회장은 "미국 고등교육은 여전히 전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미국 대학은 창조성과 사고의 유연성, 문화 교류 면에서 비길 데 없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굿맨 회장은 아울러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공부함으로 해서 미국 학생들도 앞으로 사회에 진출했을 때 정치,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고 협력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 대학생들의 해외 유학도 적지 않다죠?
답) 국제교육연구소는 2007-2008학년도 기간에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국인 학생들에 대한 자료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지난 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미국 학생은 사상 최대 규모인 26만2천4백16명으로 전년에 비해 8.5% 증가했습니다. 주디스 맥헤일 국무부 공공외교 및 공보 담당 부장관은 이 같은 추세를 환영했습니다.
We believe this type of growth is essential in helping our students understand, navigate..
맥헤일 부장관은 "미국 학생들이 국제경제체제에서 올바른 이해를 갖고 탐험하며 번영하기 위해 해외 유학이 증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 학생들의 해외 유학에서 두드러진 특징이 있습니까?
답) 흥미로운 점은 미국인 대학생들은 장기유학을 떠나기 보다는 방학 동안 진행되는 계절학기, 아니면 2주에서 8주 정도 지속되는 단기 프로그램을 가장 선호했습니다. 지난 해 전체 미국인 유학생의 56%가 이런 짧은 프로그램을 이수했고요. 40%는 3개월에서 6개월 간 진행되는 중기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국제교육연구소는 전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덜한 단기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문) 미국인 학생들은 어떤 나라에 가장 많이 유학을 떠나나요?
답) 대부분이 유럽 국가로 떠나고 있습니다. 영국이 3만3천 명으로 1위이고, 2위가 3만6백 명인 이탈리아, 3위는 2만5천 명인 스페인, 4위는 1만7천 명인 프랑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학생들의 관심이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 해 아프리카로 유학한 미국인 학생 수는 전년에 비해 18% 늘었고, 아시아 지역은 17%, 남미는 11%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미국으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들과 해외 유학차 떠나는 미국인 대학생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