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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센터, 평양 순안에 집짓기 운동


전세계 저소득 계층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의 한 기독교 봉사단체가 평양시 순안 구역에 50채의 집을 지을 계획입니다. 이 집들은 북한 실정에 맞게 단열과 보온을 강화하고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도록 설계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조지아 주 아메리커스에 본부를 둔 기독교 봉사단체 ‘풀러 집짓기 센터’(Fuller Center for Housing)가 내년 봄부터 연말까지 평양 순안 구역 오산리에 주택 50채를 지을 계획입니다.

‘풀러 집짓기 센터’의 데이비드 스넬 (David Snell) 회장은 1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백두산 건축연구소’와 공동으로 친환경 가옥들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넬 회장은 이번 사업을 주선한 조지아대학교 박한식 교수와 함께 평양을 방문해 지난 11일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스넬 회장은 북한의 에너지난을 감안해 디젤이나 석유, 석탄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각 가정에 태양열 패널이나 소형 풍력 발전기를 달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열과 보온을 위해 창문과 문 틈으로 바람이 새지 않는 기술에 특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오산리에 짓는 주택들은 평양 인근 양묘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것으로, 모두 75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스넬 회장은 말했습니다. 스넬 회장은 이와 관련해 메노나이트 교단 등 평화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기독교 교파들의 지원이 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스넬 회장은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건설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점이 가장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스넬 회장은 2주에 한 차례씩 미국인 자원봉사단을 평양의 건설 현장에 보낼 계획이며, 6명에서 8명으로 구성된 각 조는 일주일씩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원봉사자의 자격 조건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특별히 한국계를 거부하지는 않았다고 스넬 회장은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들의 활동을 꺼리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사전 심사를 거쳐 요원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넬 회장은 사전심사를 거친 이들에 대해 문화적 차이와 행동 지침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들이 기독교 단체이지만 북한 당국이 길거리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넬 회장은 미국인 자원봉사자들 외에 ‘풀러 집짓기 센터’가 활동하는 16개국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필리핀 두마게티 시의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오산리 주택 건축사업을 시범모델로 해 북한 내 2백 여개 군 전체에서 마을 한 곳씩을 선정해 집짓기 사업을 펼치고 싶어한다고 스넬 회장은 전했습니다. 스넬 회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히 집을 지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 국민들 간 평화를 도모하고 개인적인 유대를 맺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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