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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6자회담 재개 촉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회담에서 북 핵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고,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한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국 방문 사흘째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회담을 했고 성과가 있었다면서, 북한 핵과 비확산, 경제 위기,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북한은 대항과 도발의 길, 또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길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있으며, 대항과 도발을 선택한다면 더욱 심각한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국제 사회가 요구하는 의무를 이행해 핵무기를 폐기한다면, 국민들이 훨씬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후 주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미-중 양국은 물론이고 관련국들의 공동 이익에도 맞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양국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당사국들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중 후 주석에게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성과에 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제프리 베이더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정상회담 후 가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들은 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후 주석에게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도록 설득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오전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갖고 만리장성을 돌아본 뒤, 오후에는 서울로 향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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