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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한국, 신종 독감 대응 최고 단계


이번 한 주 한국에서 일어났던 주요 뉴스를 통해 한국사회의 흐름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시간입니다. 서울의 강성주 기자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문) 한국에서도 신종 독감 환자가 크게 늘어나서, 한국 정부의 대응 단계가 지난 3일부터 최고 단계로 격상됐지요?

답) 예, 신종 A형 독감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Red)단계로 선포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신형 독감 환자의 발생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의 박하정 상황실장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째는 치명률 0.03% 정도로 계절인플루엔자 수준이고, 둘째 국내에 항바이러스제가 충분히 확보돼 있으며, 셋째 세계에서 8번째로 백신을 개발하여 현재 접종을 실시하고 있고, 넷째 전국민 건강보험 체계 하에서 우수한 의료기관 종사자들과 전국의 방역요원들이 24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하정 상황실장이 밝힌 대로 한국 정부는 전염병 위기 단계를 심각단계로 높인 뒤 서울의 행정안전부 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서, 신종 A형 독감에 대한 전국적인 통제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3일 현재 신종 A형 독감으로 인한 한국 내 사망자는 64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문) 신종 독감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 개인들이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정부 차원의 방역 노력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4월 하순 첫 신종 독감 환자가 발생한 며칠 뒤인 5월 1일부터 ‘주의’(Yellow) 단계로 선포하고, 특히 손씻기를 각 개인과 가정에서 지켜 주도록 당부했습니다.

손만 깨끗하게 씻어도 신종 독감의 90%는 예방할 수 있다고 계속 국민들에게 홍보했습니다.

현재 서울시내 주요 건물의 출입구나 지하철 역, 음식점 등에는 세정제를 이용한 손 소독 장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신종 독감에 대비하고 있는 시민들을 몇 사람 만나봤습니다.

“조심은 하지만 우리가 조심한다고 해서 그렇게 위험한 것을 면할 수가 있는지..”
“뭐 자주 씻어야 되고 나갔다 들어오면 또 역시 깨끗하게 씻어야 그런 병이 옮지 않는다고 그러데..”
“잘 씻고 예방해서 사람 많은 곳에는 덜 가고 마스크를 착용한다거나 그런 걸로 예방을 해야죠. 어떻게 하겠어요”
“무슨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도 막 신종 플루를 한 명이라도 걸려오면, 엄마들이 그냥 아이들을 안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일주일씩 이주일씩”

개인들이 이러한 예방 노력을 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신종 독감 방역요원 80만 명에 대한 접종을 마쳤습니다.

이 것은 이들 방역요원들이 미리 백신을 맞고 항체가 형성돼 있어야 활발한
방역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일부터는 우선 7백50만 명에 이르는 전국 초중고등 학생들에
대한 집단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신종 독감에 취약한 어린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4주일이나 5주일 동안에 끝나고 나면 영아나 유아, 군인, 또 65살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무료 접종이 순서대로 시작됩니다.

이명박 대통령 자신도 학생들에 대한 접종이 끝나는 내년 1월 초에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한국에서는 신종 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예비군 훈련이나 민방위 훈련 등이 중단되고, 군인들에 대한 외출 외박 면회 등도 금지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예비군과 민방위 훈련 등 집단적으로 수백 명, 수천 명씩 모여서 훈련을 할 경우, 집단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는데다가, 군인들도 부대 밖으로 마구 다닐 경우 마찬가지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외출 외박은 물론 휴가도 원칙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또 어제 전국적으로 치뤄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68만 명의 고등학생과 재수생 등이 시험에 응시했는데, 여기서도 신종 독감에 감염 의심환자 2천7백 여명은 별도의 교실에서 시험을 치도록 했습니다.

문) 신종 독감 때문에 북한도 예의주시하면서 조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신종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그렇지만 개성공단에는 하루 수백 명의 남측 인원들이 드나들고 있는데다가, 북한 근로자가 4만 명이나 모여서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 근로자 가운데는 면역력이 약한 근로자들이 있을 수 있어, 남북 양측이 아주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출입사무소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손 소독제를 기업마다 비치해 두는 것은 물론 북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문) 한국에서는 이 신종 독감이 언제쯤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답) 언제쯤 신종 독감이 사라질지에 대해 자신 있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를 보면, 이 신종 독감이 11월 말쯤 절정을 이루고, 12월 들어서부터는 수그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신종 독감 때문에 관광업계, 외식업소, 집단위락시설 등을 찾는 사람이 상당 수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가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도 읺았는데, 신종 독감의 대유행이 오래갈 경우, 경제적인 타격도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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