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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 ‘올해 곡물 생산량 353만톤 추정’


북한은 올해 총 곡물 생산량이 도정 후 기준으로 3백 5 2만 8천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이 밝힌 지난 해 생산량에 비해 6%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지난 해보다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진희 기자, 북한 당국이 올해 곡물 생산량 추정치를 공개했군요?

답) 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은 생산량 추정치를 발표한 것인데요, 이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총 곡물 생산량은 도정 후를 기준으로 약 3백 53만t 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키산 군잘 씨에 따르면, 올해 총 생산량에는 도정된 쌀과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과 기장, 수수, 메밀, 귀리 등 기타곡물이 포함됐구요, 감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문) 북한 당국이 밝힌 추정치는 최근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했던 추정치보다는 많은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으로 3백만t으로 추정했는데요, 군잘 씨에게 식량농업기구와 북한 정부의 추정치에 50만t 가량의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물었지만 별다른 답변을 얻지 못했습니다. 두 추정치는 주요 곡물인 쌀과 옥수수의 생산량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요. 쌀의 생산량을 식량농업기구는 1백 19만t 정도로 본 반면, 북한은 1백 54만t으로 추정했습니다. 옥수수의 경우 식량농업기구는 1백 50만t, 북한은 1백 71만t으로 추정했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이 발표한 총 생산량 3백 53만t은 지난 해와 비교해 볼 때 어떤 규모인지요?

답) 지난 해에 비해 약간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올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한국 내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정반대 인데요, 북한이 지난 해에 식량농업기구 측에 밝힌 생산량은 도정 후 기준으로 3백 33만t 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5.8%가 증가한 것입니다.

문)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요?

답)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선임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정부 산하 농촌진흥청은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지난 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4백 31만t톤으로 추정했었는데요, 이 보다 10% 이상 감소했다면, 총 생산량이 3백 80만~3백 90만t 이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권태진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추정치는 북한 당국과는 달리 감자 생산량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추정치는 늘 감자를 곡물생산량에 포함시켰다는 게 권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문) 그렇다면 만약 북한이 밝힌 추정치에 감자 생산량까지 추가하면 얼마나 됩니까?

답) 권태진 연구원은 올해 북한의 감자 생산량이 40~50만t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이 밝힌 3백 53만t에다 감자 40~50만t을 더하면 총 곡물생산량이 3백 93만t에서 4백 3만t이 된다는 계산이 나오죠. 권 연구원은 추정치에 차이가 나는 주요 이유로 옥수수 생산량을 들었는데요, 북한이 밝힌 옥수수 생산량이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은 옥수수 생산량이 1백 71만t이라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적다는 것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권태진 연구원은 여기서 10% 이상 감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북한의 날씨가 옥수수 경작에 좋지 않았고, 비료 사용이 적어서 옥수수 생산량을 최대로 잡아도 1백 50만t이 안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 당국이 밝힌 3백 53만t에서 옥수수 생산량 중 20만t을 빼고, 총 생산량에 포함되지 않은 감자 생산량 50만t을 추가하면, 총 곡물생산량이 3백 83만t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3백 83만t이라면 한국 농촌진흥청의 추정치와 대략 맞아떨어진다는 게 권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문) 문제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얼마나 되느냐 일텐데요?

답) 전문가들은 북한에 필요한 최소 식량을 약 5백20만t으로 보고 있는데요, 올해 북한에서 3백 80만t에서 3백 90만t 사이의 곡물이 생산됐다면, 1백 30만t에서 1백 40만t의 곡물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식량농업기구도 북한이 올해 1백 25만t의 곡물을 외부에서 수입해야 한다고 밝혀,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공식 통계를 받기 전에는, 1백 65만t을 수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북한에서 이번에 받은 통계와 지난 해 실시한 작황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서 수입필요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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