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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주재 미국대사 미군 추가 파병 반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가 추가 파병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이 언제, 그리고 어떻게 아프간 정부에 치안 유지 책임을 넘길 수 있는지 보고하라고 안보팀에 지시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미군 추가 파병을 반대한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 이름이 칼 아이켄베리죠? 어떤 인물입니까?

답)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와 군사 문제에 대해 정통한 인물입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냈고, 지난 4월 전역한 뒤에 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임명됐습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프간 정책을 조언해온 인물이 추가 파병에 반대하고 나서서 파장이 큽니다.

) 아이켄베리 대사가 추가 파병에 반대한 이유는 뭡니까?

답) 아프간 정국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아프간 정부의 부패 문제를 해결하는데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고, 국정운영에서도 무능력한 면을 보이고 있는 게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선거부정 시비 끝에 이달 초 가까스로 5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다시 차지했지만, 부패 문제 해결과 관련해 아직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파병이 이뤄진다면 아프간 정부가 스스로 치안을 책임지려 하기 보다는 미국에 계속 의존하려 들 것이라고 아이켄베리 대사는 우려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을 인용해 아이켄베리 대사가 지난 주 워싱턴에 두 차례 전문을 보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 아이켄베리 대사는 이런 언론 보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미국의 소리'방송이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대사관 측에 언론 보도에 관한 논평을 요청했습니다. 존 그로치 대변인은 직접적인 논평을 피하면서 아이켄베리 대사가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정부가 청렴하고 능력 있는 정부가 되기를 아프간 국민들이 바라고 있고, 국민들의 이 같은 기대에 아프간 정부가 부응할 수 있도록 미국대사관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 아프간 정부의 문제를 에둘러서 지적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백악관도 같은 입장입니다. 백악관은 지난 주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간 정부가 합리적인 기간 안에 국정운영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무한정 돕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아프간 정부가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 아프간 정부가 이렇게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추가 파병 반대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아닙니까?

답)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미 지난8월 오바마 대통령에게 4만 명의 추가 파병을 요청했죠. 추가 파병이 이뤄질 경우 아프간 주둔 미군 수가 1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는데요,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앞으로 1년 안에 대규모 병력 증파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프간 전쟁에서 미군이 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추가 파병 여부를 결정해야 할 텐데요, 백악관의 입장은 어떻게 정리되고 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고위급 인사들과 아프간 전략을 논의했는데요, 모두 네 가지 방안이 검토대상으로 올라 있습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요청한 대로 4만 명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부터 최저1만에서 1만5천 명으로 규모를 축소해 파병하는 방안까지 고려되고 있는데, 공통점은 규모가 얼마가 됐든 추가 파병을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추가 예산이 들어가는 파병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군의 희생이 늘고 있는 것도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 워낙 민감한 문제라 파병 결정이 쉽지 않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게다가 앞에서 지적된 것처럼 아프간 정부의 치안 유지와 부패 척결 능력이 도마 위에 올라있기 때문에 파병 결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 고위 전략회의에서 지금까지 검토된 네 가지 파병안을 다시 수정해 보고하라고 안보팀에 지시했습니다. 미군이 언제, 그리고 어떻게 아프간 정부에 치안 유지 책임을 넘길 수 있는지 보고하라는 겁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는 없다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분명히 하고 싶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 문제가 어떻게 결론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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