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식량 생산량 지난 해보다 10% 이상 감소’


북한에서 곡물 수확이 마무리 돼 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흉작’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올해 곡물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한 전문가는 최근 2-3년 간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올해 북한 곡물 생산량이 지난 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올해 주요 곡물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매우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올해 생산량이 지난 해에 비해 10% 이상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선임 연구원입니다.

<권태진> “최근에 농촌진흥청 (북한 식량 생산량) 추정하는 사람들을 만나봤더니, 제가 가진 생각하고 비슷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숫자를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작년에 농촌진흥청에서 (북한) 전국적으로 4백31만t을 추정한 적이 있기 때문에 금년에는 어림잡아 10% 정도 그 이상 감소 요인이 있지 않겠는가 보고 있습니다.”

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식량생산 감소를 추정하는 주된 이유로 저조한 옥수수 생산을 꼽았습니다. 벼 등 다른 작물은 평년을 크게 밑돌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권태진> “옥수수는 날씨가 옥수수 생육에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5월 초기 생육도 안 좋았고, 그 때 안 좋았던 게 7월에 비가 안 와서. 비가 안 오면 옥수수가 가물어서 수정하는데 (어렵습니다.) 꽃가루가 수정해야 열매가 맺지 않습니까? 그 시기에 비가 안 오고, 갑자기 7월 중순부터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계속됐습니다. 옥수수는 또 비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작물 중 하납니다. 제가 느끼기엔 옥수수 하나만 보면 작년보다 한 20% 이상 감소요인이 발생할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3백만t으로 추정했으며, 옥수수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1백 50만t 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생산량이 지난 해에 비해 약간 늘었지만 지난 5년 간 평균 곡물 생산량인 3백 46만t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최근 2-3년 간 북한의 식량 생산이 악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경제전문가인 키산 군잘(Kisan Gunjal) 씨는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올해는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최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난 해는 식량 생산량이 가장 적은 해였는데, 올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총 곡물생산량은 2005년과 2006년 4백만t 정도를 유지하다, 2007년에는 3백만t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2008년 생산량은 이보다도 적은 2백 77만t 이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북한 곡물생산 추정치는 한국 당국의 추정치보다 전반적으로 크게 낮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북한 당국의 거부로 세계식량계획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작황조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식량농업기구 추정치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권태진 연구원은 그러나, 식량농업기구가 최근 2-3년 간 북한의 식량 사정이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권태진> “한 2-3년 동안에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 졌습니다. 2007년 보다는 2008년, 금년이 더 어려워졌고, 금년보다는 내년이 더 어려워질 것이고. 1995년부터 98년까지 연속적으로 어려워진 상황과 지금하고 모양이 비슷하게 돌아가네요. 물론 그 때보다는 (어려운) 정도의 폭은 좀 났다고 보는데, 그 때하고 분위기가 굉장히 비슷해지네요.”

권 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최근 미국과 한국 등과의 관계 개선을 타진하고 있는 배경에는 예년에 비해 악화된 식량 사정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 북한에서 올해가 ‘80년 만에 대흉년’이라는 말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지는, 북한주민들은 식량이 없어 150일 전투 기간 내내 죽을 먹으며 버텨왔다며, 곧이어 1백일 전투가 시작되자 다들 산에 올라가 도토리를 줍거나 약초를 캐며 연명하다 보니 전투 열의가 사라져 일에 의욕을 보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