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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총기 난사 이슬람 테러 비화 조짐


미국에서 지난 5일 13명의 사망자를 낸 텍사스 주 미군 기지 내 총기 난사 사건의 범행 동기를 둘러싼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범인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이 이슬람에 의한 테러 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 텍사스 주 포트 후드 미군 기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났는데요. 미국 사회의 충격은 여전한 것 같죠?

답) 그렇습니다.

/// (Fort Hood Memorial Serivice) ///

지금 뒤로 음악이 나오고 있죠. 어제 (10일)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포트 후드에서 열린 희생자 추도행사 현장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시시각각 숨가쁘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속보를 전하고 있는데요.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지금은 범인이 어떤 인물이고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특히 그의 종교적 배경이 범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종교적 배경을 언급했는데, 총기 난사범인 니달 말릭 하산 소령, 이슬람 신자죠? (예. 팔레스타인 이민자 출신으로 열성적인 이슬람 신자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그 부분이 이번 범행에 모종의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 그런 의혹인가요?

답) 글쎄요… 이슬람 신자라는 사실 자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기 보다는 하산 소령이 극단적인 종교적 신념을 가진 자가 아닌지, 더 나아가서는 테러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닌지, 그런 부분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하산 소령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관련 증언을 하면서 하산 소령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주변 사람들이 옛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중인가 본데, 어떤 증언들을 했나요?

답) 우선 하산 소령이 월터리드 미 육군 보훈병원에 근무할 당시 일화가 소개됐는데요. 함께 일하던 동료들 얘깁니다. 당시 하산 소령은 수십여명의 동료들 앞에서 이슬람을 믿지 않는 이교도들은 참수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자리가 원래는 의료 관련 회의였답니다. 그런데 하산 소령은 한 시간에 걸쳐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교도들은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고 화형시켜야 한다, 뭐 이런 극단적인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 글쎄요. 동료들이 제지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답니까?

답) 동료들이 하산 소령으로부터 이슬람 신념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를 아마 수시로 들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가졌다는 오해를 살까봐 상부에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하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 부분을 비난하는 동료도 있습니다. 하산의 동료 의사라고 하는데요. '발 피넬'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군 당국이 하산의 그런 신념을 지적하고 중단 명령을 내렸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군 당국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 얘길 하고 있습니다.

) 하산 소령은 이슬람 과격주의자였다, 그런 평가가 나오면서 이 사건이 이슬람 테러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고 봐야 되겠군요.

답) 수상한 전력이 드러나면서 그런 의심을 받고 있는 건데요. 하산 소령이 과거 알카에다 조직원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상대는 하산 소령이 다녔던 사원에서 설교 활동을 하던 안아르 알-올라키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은 9.11 테러범들과 접촉했던 인물입니다. 2002년 미국을 떠나 예멘에서 활동 중 체포돼 복역하다가 지난 해 석방된 뒤 자취를 감췄다고 하구요. 그 이후에는 이슬람 과격세력의 정신적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앞서 군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하산 소령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었는데요. 이런 전력이 드러나면서 수사 방향이 테러 가능성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군요.

답) 사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하산이 알카에다 관련 인물과 접촉한 데 대해 이미 지난 해 수사를 벌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테러의 위협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 이를 중단했었다고 하구요. (문제가 될 수 있겠군요) 예, 그에 대한 조사가 불충분했다는 비난이 확산될 소지가 있는 부분이죠. 어쨌든 미 상원이 이 사건의 이슬람 테러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미 의회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이죠, 조셉 리버만 의원은 이번 사건을 9.11테러 이후 미국 땅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로 규정하면서 상원이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고민이 많겠습니다. 테러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산 소령의 종교가 이슬람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사회 전체에 몰고올 후폭풍을 우려해야 할 테니까요.

답) 가장 큰 고민은 하산과 유사한 이슬람 신도 장병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 복무 원칙상 종교를 굳이 밝힐 의무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무슬림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군 내에 이슬람 극단주의자 실태도 전혀 파악돼 있지 않구요. 하산 역시 입대 시 자신의 종교를 밝히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과 같은 최악의 총격 사건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 미국 정부로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원활히 치르기 위해 아랍권 문화와 언어에 대한 이해가 시급할 텐데 참 곤혹스럽겠네요.

답) 미 정부, 특히 군 당국이 그래서 급히 봉합에 나섰습니다. 조지 케이시 육군 참모총장은 하산 소령의 종교를 이번 사건과 연관시키지 말 것을 당부했고,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무슬림 미군들이 군대에서 목숨을 걸고 명예롭게 봉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종교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서둘러 진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수사와 관련한 소식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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