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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건 다시 보기]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6)


(해설) 안녕하십니까, ‘다큐멘터리 – 사건 다시 보기’의 김정우입니다. 미국과 소련이 전문과 친서를 주고 받으며 나포된 푸에블로호를 석방시키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던, 1968년 1월 27일, 미국 백악관에 북한으로부터 뜻밖의 전갈이 도착합니다.

(부관- 귀에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각하! 한국에서 긴급 전문이 도착했습니다.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서 북한이 보낸 전갈입니다. 지금 읽어 보셔야겠습니다. .
(존슨) 그래? 어디 봅시다….
(존슨) 음… 러스크 국무장관! 이걸 좀 보시오. 북한이 전갈을 보냈구려. 협상을 하자구 하는데?
(러스크) 그렇습니까?
(러스크) 음…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은 잘 대우받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토론하고 협상을 하면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써놨군요. 이거 의왼데요. 저들이 이렇게 빨리 협상을 제의해올 줄은 몰랐습니다.
(존슨) 네, 린든 존슨입니다.
(비서) 대통령 각하, 유엔 주재 대사의 전화가 와 있습니다. 연결할까요?
(존슨) 어서 연결하시오.
(골드버그) 대통령 각하! 골드버그 대사입니다. 제가 좀 전에 유엔 주재 헝가리 대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헝가리 대사를 통해서 전갈을 보내왔습니다.
(존슨) 그래서 김일성이 뭐라고 했답니까?
(골드버그) 네 푸에블로호 송환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는 것하고 단 협상은 판문점을 통해서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존슨 – 의아한 어조로) 오, 그래요?

(해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협상을 제의해온 북한. 이런 북한의 제안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종전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 양자 협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푸에블로호 나포 사실이 알려진 직후 엄청난 군사력을 동해상에 배치하면서 북한을 위협했던 미국이 협상에 나서게 된 이유가 과연 뭘까요? 신라대학교 사학과 김정배 교수는 당시 협상 외에는 사실상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 Act 1 신라대학교 사학과 김정배 교수 /// “ 사실 미국은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 북한으로부터 승무원을 송환시키기 위해서 그런데 실제로 아무것도 작동이 된 것이 없다. 소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국은 방법이 없었다. 목표는 하나였다. 승무원들을 안전하게 무사히 귀환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엔 북한의 요구를 들어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협상도 북한이 먼저 요청을 한 것이다.”

(해설) 김정배 교수의 말은 미국으로선 협상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푸에블로호 석방을 위해서 북한과의 협상에 나선 이유로 당시의 여러가지 전후 사정을 고려한 백안관의 전략적인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소 정성윤 교수의 말입니다.

/// Act 2 일민국제관계연구소 정성윤 교수 ///

“ 정책 결정자들이 초기의 강경한 입장에서 변화된 입장을 취한 이유는 나포 사건 발생 초기, 이들이 상정했던 소련 배후설, 그리고 베트남 전쟁 연계설의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졌을 뿐만이 아니라, 당시 미국 내에서 늘고 있었던 반전 여론 속에 치르고 있던 베트남 전쟁을 감안할 때에 미국이 아시아에서 두 개의 전선을 만드는 전략적 이유와 여유가 없었음을 정책 결정자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해설) 최근 공개되고 있는 미국 측 자료들을 살펴보면 판문점에서 만나 승무원 협상을 벌이자는 북한의 제안을 당시 미국은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러스크 국무장관은 1월 31일, 의회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협상의 성공확률은 반반이지만,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반응 속에 미국 정부는 드디어 1968년 1월 29일과 1월 31일 사이, 북한과 만나 협상을 하자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해설) 한국전쟁 종전 이후 냉전 체제 아래서, 당시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들이 논의되던 유일한 장소였던 판문점. 1968년 2월 2일, 미-북 양 측은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푸에블로호를 석방시키기 위한 첫 번째 협상을 벌입니다.

(스미스 제독) 자, 1차 미 – 북 협상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미국 측 대표 스미스 제독입니다.
(박청국 장군) 난 북한의 박청국 장군이요.
(스미스 제독 – 침착한 어조로) 먼저 첫 번째 협상에 들어가면서, 푸에블로호 나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미국 해군 함정인 푸에블로호는 북한 영해를 침범한 사실이 없습니다. 또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푸에블로호를 조기에 송환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지적하고 싶소. 그리고 이와 함께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을 요청합니다.
(박청국 장군- 다소 흥분된 어조로) 푸에블로호는 간첩 행위를 했고, 이는 정전 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입니다. 푸에블르호 승무원들이 이미 자백했다시피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은 침입자이고 범법자들이오. 우리 공화국의 인도적 조치에 따라 부상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았고, 사망자의 유해도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생존 승무원들은 아무런 불편없이 좋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만일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의 입장을 고수한다면 협상은 어떤 진전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스미스 제독 - 다소 격앙된 어조로) 푸에블로호는 귀국의 표현처럼 범죄 행위를 한 적이 없습니다. 나포 당시, 푸에블로호는 대응사격 등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어요.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이 범죄자란 표현은 귀국의 일방적인 주장이요! 만약 북한군 트럭이 판문점에서 미군이나 한국군에게 잡혀 끌려갔다고 생각해 보시오. 아마 잡혀간 군인들은 남측 경계선을 침범했다는 자백을 하라고 강요받을게 뻔합니다. 이럴 경우 당신들도 트럭을 빨리 반환받으려 하질 않겠소! 푸에블로호 처지도 이런 상황하고 비슷하다고 봅니다.
(박청국 장군) 음.. 당신들은 지금 공화국 영해를 침범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요. 우리는 푸에블로호가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확실한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어요. 미국 측이 이런 자세를 보이면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입니다.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은 상부 지시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오 자, 이번 회담은 역시 마치겠소. 다음 회담 일정은 우리가 통보할겁니다.

(해설) 푸에블로호 송환을 둘러싸고 드디어 양자 협상에 들어간 미-북 양국은 이후 26차례에 걸친 협상을 벌입니다. 이 협상에서 양국은 밀고 밀리는 줄다리기를 계속하는데요, 미–북 양국이 벌인 프에블로호 협상에 대한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 사건 다시 보기’, 다음 주 이 시간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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