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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한국 드라마 애청자들, 인터넷 이용해 ‘본방사수’


(진행자)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가 산책’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갖고 나오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연속극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조승연 기자도 한국 연속극 많이 보시죠? 요즘은 어떤 연속극을 보고 계시나요?

(진행자) 요즘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한국의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을 세계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선덕여왕’과 ‘아이리스’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기자) 두 드라마 재미있죠. 미국에서는 한 가지 안타까운 게 인터넷이나 나중에 비디오로 봐야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못 보는 아쉬움이 있는데,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바로 본방사수 하실 수 있을 테니 부럽습니다.

(진행자) 본방사수라니 무슨 말이죠?

(기자) 요즘 한국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인터넷 용어인데요. 나중에 재방송이나 인터넷으로 보는 게 아니라, 본 방송, 즉 방송이 나갈 때 실시간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본방사수가 그런 뜻이었군요. 그런데 연속극을 한번 보기 시작했다 하면 끊기가 참 쉽지는 않은 것 같죠?

(기자)그러게요. 미국내 한인들의 경우 본방사수가 아니어서 여러 편을 한꺼번에 빌려 보는 경향이 많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도 종종 있긴 한데요? 북한에서도 요즘 남한 연속극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네, 얼마 전에 북한 대학생들이 컴퓨터로 영화 ‘해운대’를 몰래 보다가 적발됐다는 인터넷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한국 연속극이나 영화를 담은 DVD가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연속극들도 이미 북한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하나는 이제 끝날 때가 거의 다 된 사극이고요. 또 하나는 시작한 지 몇 주 안된 현대극으로 남북한 첩보원들의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제가 즐겨보는 ‘선덕여왕’과 ‘아이리스’ 얘기군요. 사극과 현대극, 두 드라마의 소재나 형식이 전혀 다른데요. 오늘은 이렇게 전혀 다른 두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봤다구요. 전해주시죠.

//텍스트//
한민족 최초의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 남성들만의 전유물인 왕의 자리를 공주의 신분으로 도전해 차지하고, 김춘추와 김유신을 등용해 삼국통일의 길을 닦은 여장부의 얘기가 한국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막을 올린 ‘선덕여왕’은 당초50부작 예정이었는데요. 시청률이 40 퍼센트가 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연말까지 연장방영이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1천3백여 년 전 신라 여왕의 얘기에 이처럼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현아 기자//
“무엇보다도 ‘대장금’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가 집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김영현 작가는 사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스릴러 기법을 도용을 해서 대본상의 짜임새 있는 대본구성으로 시청자들을 흡입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국 스포츠 연예 신문 ‘스포츠 한국’의 이현아 기자는 한류 열풍을 몰고 왔던 ‘대장금’ 작가의 필력이 ‘선덕여왕’의 인기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대본이 아무리 훌륭해도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형편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텐데요. 여왕이 되기 전 덕만공주 역의 이요원 씨와 미실 역의 고현정 씨가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실감 나는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실 역의 고현정 씨는 생애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해 큰 화제가 됐는데요. 눈썹 하나로 1백만 가지 표정을 드러낸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현아 기자//
“아무래도 악역이다 보니까 팜므 파탈을 연기하는 여성상이란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미실을 연기한 고현정 씨가 워낙 타고난 연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인기도 얻으면서 동시에 높은 시청률을 얻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현정 씨는 알다시피 ‘모래시계’라든지 드라마 ‘히트’, 여러 작품에서 특유의 흡입력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인기를 모았는데요. 특히 이번 연기력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에 대한 표현을 너무 훌륭히 표현해 줘서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속극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역사왜곡에 관한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26일과 27일 방영 분에서는 미실이 쿠데타를 일으켜 왕궁을 장악하는 내용이 다뤄졌는데요. 학자들은 어느 역사책에도 나오지 않는, 전혀 개연성이 없는 장면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재미를 위한 하나의 드라마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스포츠 한국’의 이현아 기자는 전합니다.

//이현아 기자//
“드라마가 끝나는 시점이 되니까 역사 왜곡 얘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요. 일단 미실과 선덕여왕은 같은 시대 사람이 아니고, 미실이 살았던 시대에 선덕여왕은 더 어렸어요. 지금 이제 드라마에서 보면 선덕과 미실이 대결구도에 있는데요. 실제로는 이게 말도 안 된다는 얘기를 해요. 그리고 미실 자체가 실존 인물이냐 허구의 인물이냐, 그런 얘기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그런 역사적 왜곡을 논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그러나 시청자들은 왜곡이라기보다 하나의 허구인 드라마로 봐주기 때문에, 그냥 픽션으로 드라마를 봐주는 것 같습니다.”

‘선덕여왕’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 알려져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지난 달 22일부터 후지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고요. 타이완과 중국에서 대규모 기자단이 찾아와 취재해 가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에 시작한 ‘선덕여왕’, 이제 몇 회 남지 않았는데요. 과연 어떤 식으로 막을 내리게 될는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사극 ‘선덕여왕’이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전혀 새로운 형식의 현대극이 안방극장에 등장했습니다. 한국형 첩보액션을 지향한다는 ‘아이리스’인데요. 한 회당 제작비가 10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대작입니다.

//이현아 기자//
“아이리스는 한국의 국가안전국 소속의 최정예 요원인 이병헌 씨와 그의 팀장을 맡고 있는 김태희 씨를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 첩보원들의 사랑과 액션을 담았는데요. 벌써 방영 3주 만에 30 퍼센트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는데요. 2백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TV무비란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는 남북한 첩보요원들의 얘기란 독특한 소재 외에도 한류 스타 이병헌 씨를 비롯해 한국 최고의 인기 여배우로 꼽히는 김태희 씨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에서도 화제입니다.

//이현아 기자//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한국에서는 사실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 외에 초호화 캐스팅이 되는 경우가 드문데요. 이번에 아이리스 때는 ‘GI 조’라든가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등의 할리우드 무비에 출연한 이병헌 씨 외에도 김태희 씨, 정준호 씨, 김승우 씨, 김소연 씨, 그리고 ‘빅뱅’의 탑이 출연을 하고 있어서 화제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조연들도 연기파 배우들로 채워져 있어서 인기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20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 ‘아이리스’, 이제 이 드라마도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흥미진진한 얘기가 진행될지 기대가 됩니다.

(진행자) 네, 부지영 기자,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빨리 집에 가서 아직 보지 못한 분량의 ‘선덕여왕’이랑 ‘아이리스’ 봐야겠는데요.

(기자) 그래서 저도 빨리 집에 가려고요. 이 방송을 들으신 북한 청취자들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북한에서도 정치색이 없는 영화나 연속극은 볼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 모두 함께 모여앉아 연속극을 즐겨보면서 이에 관한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언젠가 그런 날이 반드시 오지 않을까요? 오늘 ‘문화가 산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죠? 부지영 기자, 오늘 수고하셨고요. 다음 시간에도 흥미로운 소식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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