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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까지 고려해 북한에 투자’-오라스콤 회장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 이동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 측은 한반도 통일까지 고려해 북한에 투자하고 있다고 이 회사 최고 경영자가 밝혔습니다. 북한 시장을 먼저 차지하는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이동통신회사인 이집트 오라스콤 텔레콤의 나귀브 사위리스 회장은 북한 내 사업이 여전히 어렵고 위험하지만, 위험요소에 비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오라스콤 텔레콤 경영진과 세계 주요 투자은행의 분석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달 12일 열린 전화회의 (conference call)에서, 위험 보다 기회가 더 많다고 판단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반도의 통일을 꼽았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자신의 판단을 비현실적이라고 여긴다면 동독과 서독의 사례를 참고하라면서, 당시 누가 동서독이 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현재의 정세를 종합해 보면 언젠가는 남북한이 통일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북한 시장을 먼저 차지하고 있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장기 전략에 따라 투자하는 오라스콤 텔레콤에게 북한은 좋은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평양 류경호텔 공사 재개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북한에 대한 선의의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과의 관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류경호텔이 완공되면 오라스콤 텔레콤의 북한 내 본부가 될 것이라고, 사위리스 회장은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오라스콤 텔레콤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칼레드 비카라 이사는 류경호텔에 대한 투자를 통해 막대한 간접광고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이 류경호텔 공사 재개를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라스콤 텔레콤의 휴대전화 사업에 대해서도 말한다는 것입니다.

비카라 이사는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 증가가 1분기 이후 둔화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2분기 말 현재 5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기회와 도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카라 이사는 북한 내 사업의 가장 큰 기회 요인으로 낮은 휴대전화 가입률을 들었습니다. 휴대전화에 가입한 사람이 적다는 것은 앞으로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오라스콤 텔레콤의 자회사인 고려링크가 북한 내 유일한 휴대전화 사업자로 다른 경쟁자가 없는 상황도 좋은 기회 요인이라고, 비카라 이사는 말했습니다.

비카라 이사는 이밖에 음성 통화와 단문 송수신에 국한된 서비스가 자료전송 같은 다른 부가서비스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점과, 북한 내 합작투자사인 북한 체신성의 방대한 조직에 접근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카라 이사는 특히 북한 내 사업을 통해 배우는 점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기지국 사이의 통신선에 ‘광섬유’라는 최첨단 소재를 사용한 것은 오라스콤 텔레콤의 전세계 자회사 가운데 고려링크가 유일하며, 이를 통해 운영기술을 배울 수 있고 이를 다른 자회사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카라 이사는 물론 북한에서 직면하는 도전도 분명히 있다면서, 자료 부족을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그 때문에 시장조사나 경영자문을 통한 분석 같은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 자체적인 신제품 출시나 현장조사가 불가능하며, 이를 전적으로 북한 측에 의존해야 하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의 관료주의와 TV 광고 같은 의사 소통 통로가 부족한 점도 어려움 가운데 하나라고 비카라 이사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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