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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포드, 3분기 흑자 전환


몰락 위기에 처했던 미국 3대 자동차 업체들, 그 동안 생존이 걸린 자구책 마련에 부심해 왔는데요. 그 중 포드 자동차가 깜짝 실적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올해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요. 그 배경은 뭔지, 그리고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미 자동차 업계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문) 미국 자동차 회사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동안 듣지 못할 얘기로 생각했는데 포드 자동차가 해냈군요.

답) 예. 미 자동차 업체가 선전했다는 소식은 당분간, 아니 영원히 듣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지 않았습니까? 포드의 이번 실적발표는 그래서 더욱 놀라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 구체적인 수치를 좀 들여다 보죠.

답) 올해 3분기에 9억9천7백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게 핵심입니다. 2008년 상반기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한 겁니다. 세전 이익은 11억 달러로 집계됐는데요. 26센트의 주당순이익을 거둔 셈입니다.

문) 쉽게 얘기해서 예상보다 차를 많이 팔았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3분기 매출액은 원래 283억 달러쯤 될 것이다, 이렇게 예상했었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까 309억 달러로 잡혔습니다.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거죠. 뿐만 아니라 포드의 북미 핵심 사업부문을 봐도 3분기에 3억5천7백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습니다. 이 역시 200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겁니다.

문)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 중에서 포드는 사정이 좀 낫다는 얘기가 전해졌습니다만, 그래도 3사 모두 언제 도산할지 모르는 상황 아니었습니까? 어떻게 유독 포드만 이렇게 괜찮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걸까요?

답)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한종백 디트로이트 센터장 얘기를 들어보시죠.

/// ACT 1 (한종백) /// “미국 자동차 시장이 작년에 비해 나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30%이상 감소됐지만 7,8,9월에는 10%이상 증가했고 특히 8월에는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외부적인 요인, 그러니까 미국 시장 자체가 호전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 그런 얘기군요. 하지만 그런 외부 변수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잖아요. 포드만의 다른 이유가 물론 있겠죠.

답) 그 부분에 대해서 한종백 센터장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 ACT 2 (한종백) /// “포드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자금도 자체적으로 확보했고 상시 구조조정을 해 왔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문) 이미 자체자금을 확보해 놓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그런 이유를 대고 있는데 무슨 자금을 얘기하는 건가요?

답) 포드가 위기를 비껴나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를 설명하려면 최고경영자인 앨런 멀랠리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멀랠리는 포드 CEO로 취임한 지 3달도 안돼서 은행으로부터 2백36억 달러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문) 자금 사정이 좋을 때 미리 자금을 확보했다는 거군요.

답) 바로 그렇습니다. 당시 멀랠리가 이 돈이 예기치 못한 일들로부터 포드를 보호해 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랬거든요. (그대로 됐군요) 예. 당시에는 많은 이들의 멀랠리의 결정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그 때 은행 대출을 받지 않았더라면 포드가 다른 길을 가고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문) 자, 시장 상황이 좀 나아지고 있고, 이전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도 절감했고, 또 자금 여유도 좀 있었다,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는데 포드만의 또 다른 유리한 점,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답) 물론 다른 이유들도 있습니다. 얼마전에 백악관이 중고차 현금보상 제도를 실시하지 않았습니까? 포드가 이 제도의 덕을 톡독히 봤구요. 또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와 같은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한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문) 경쟁사들이 허약해진 사이 시장 점유율을 키웠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의 경우에는 모두 올해 초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았숩니까?

답) 예. 미 3대 자동차 업체 가운데 포드만 유일하게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았었죠.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나은 인상을 심어준 것 역시 빠르게 흑자로 돌아서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문) 경쟁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답) 좋지 않습니다. 두 회사 모두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만 경영으로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수혈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미 정계에서는 특히 제너럴 모터스의 경영진이 여전히 무능하고 재무상황이라든지 관리 시스템이 열악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 현재 선전하고 있는 포드, 여러가지 강점들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의문인데요. 장기적인 회복, 그리고 성장이 가능할까요?

답) 물론 포드는 내년에도 수익성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병은 있습니다. 약해졌던 경쟁사들이 파산보호에서 회복해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게 되면 포드가 누려왔던 혜택이 내년에는 사라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 포드가 2006년 자금을 조달했다는 말씀 드렸죠? 이게 모두 부채라는 겁니다. 포드가 어떻게 부채를 줄일지, 그 부분도 포드의 앞 날을 가릴 변수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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