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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지역, 중국인 관광객 증가


북-중 접경지역을 통해 북한 변경관광에 나서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 해 9월 자국민의 북한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중국에서 북한관광 노선이 잇따라 신설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에서 북한 변경관광에 나서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동에서는 지난달 초 국경절 황금연휴 이후 최근 하루짜리 북한 변경관광에 나서는 중국 관광객이 하루 평균 1백 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중국 현지 신문 단동일보가 오늘 전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긴장관계가 조성되면서 관광 시즌인 지난 여름 북한 변경관광을 하는 중국인이 하루 20명 정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지난 10월 1일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기간 8일 간의 연휴를 끝으로 전통적인 관광 비수기에 들어섰지만, 최근 북한 변경관광을 위해 통행증 발급 신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단동일보는 소개했는데요, 올해 들어 북한 변경관광을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은 1만1천 여명에 달합니다.

문) 북한 변경관광에 나서는 중국 관광객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답) 먼저 주변정세의 변화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북한이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잇따라 강행해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중국 내에서 북한의 강경 조치에 반감이 일면서 북한 변경관광을 하는 중국인들은 뜸했는데요,

하지만 하반기 들어 북-미 접촉이 늘며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10월 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에 따라 북-중 관계도 누그러지면서 북한 변경관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북한 변경관광 절차가 간소화된 것도 한 이유인데요, 중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북한 내 도박을 문제 삼아 북한 변경관광을 중단시켰다가 지난 4월 재허용함으로써, 북한 변경관광을 하려는 중국인들은 신분증만 제출하면 통행증을 발급 받아 하루 코스로 신의주 등 북한 접경지역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중국인들도 ‘신비’한 나라나 ‘미지의 세계’를 여행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북한 관광에 매력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 여름 북한 변경관광을 하는 중국인이 크게 줄었던 반면에 평양 등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를 돌아보는 북한 관광상품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예년과 비슷했습니다.

문)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 해 자국민들의 북한 단체관광을 다시 허용했지 않습니까. 그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북한 단체관광 현황은 어떤가요?

답)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이 북한 현지에서 도박을 하는 문제가 심각해지자 2006년 북한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 해 9월 다시 허용한 뒤로, 중국 내지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북한 관광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 북-중 변경지역이 아닌 중국 내륙에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서 현지여행사가 24명의 민간관광단을 모집해 북한관광을 다녀왔습니다.

이어 남동부의 광동성에서도 처음으로 현지 난후궈뤼 여행사가 9월 북한 관광상품을 출시하고 45살 이상 중년층 관광객 20명을 모집해 9월25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북한 단체관광을 했습니다. 중국 민간 관광객들은 평양을 비롯해 개성, 판문점, 묘향산을 둘러보고요, 또 지난 달 공연이 끝난 북한의 집체체조 ‘아리랑’ 공연도 관람합니다.

문) 북한과 중국이 최근 관광협약을 맺고 새로운 관광 노선을 개설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답) 네. 지난 달 4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중국과 북한이 관광협약을 체결한 데 따라 중국 중부 내륙 직할시인 충칭에서 평양을 관광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노선이 개설된다고 중국 언론들이 최근 전했습니다. 새로 개설되는 충칭-평양 관광노선은 사흘 일정의 코스로, 선양과 단동을 거쳐 육로로 평양을 왕복하는 코스와 함께, 베이징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을 가는 두 개 코스로 운영됩니다.

문) 중국인 관광객들도 북한에 들어가는 루트는 제한돼 있는 것 같군요?

답) 네.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에 가는 루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베이징이나 선양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번 상하이 민간관광단의 경우, 상하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선양까지 간 뒤 선양 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들어갔습니다.
육로를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방에서 비행기로 중국 선양이나 다롄에 도착한 뒤 다시 북-중 접경지역인 단동으로 이동해 기차나 버스를 타고 신의주를 거쳐 평양으로 가고 있습니다. 기차로는 단동에서 평양까지 3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요, 중국 내 여행사들은 베이징과 선양 외에 다른 도시에도 중국-북한 간 항공 노선을 개설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관광 요금은 얼마나 되나요?

답) 관광 일수와 교통편에 따라 다른데요, 중국 단동에서 출발해 북한 신의주를 거쳐 평양과, 묘향산, 개성, 판문점 등을 돌아보는 3박4일 북한 관광상품은 2천4백 위안 가량입니다. 지난 9월 북한을 다녀온 중국 광동성 관광객들이 지불한 5박6일 일정의 북한 관광상품의 가격은 6천 위안입니다.

또한 앞으로 신설될 중국 충칭과 북한 평양간 4일짜리 관광상품은 단동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까지 가는 코스는 2천 위안 가량에 책정됐고,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코스는 이 보다 약간 비쌉니다. 이밖에 중국 옌볜(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연길)에서 거리가 가까운 북한 나진 일대를 돌아보는 1박2일 코스 관광상품은 8백 위안 정도로 저렴한 편입니다.

문) 요즘 북한을 관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기념품으로 어떤 것을 많이 사나요?

답) 중국 인터넷매체인 중국평론뉴스가 지난 10월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북한 우표 수집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중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에서 비싼 가격에 견주어 품질이 좋은 상품이 별로 없는데 그나마 북한만의 특색을 잘 드러내는 것이 우표를 관광기념으로 삼을 만하다고 여기고, 가격이 좀 비싸지만 북한 우표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 기념우표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본 중국인들은 북한 우표도 소장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문)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북한 우표는 어떤 건가요?

답) 북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우표는 2005년 북한을 방문했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하는 모습을 담은 우표와 2004년 덩샤오핑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북한이 발행한 우표 등입니다. 또한 2000년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에서 악수하는 장면이나 한복을 입은 남녀 어린이가 한반도 지도를 배경으로 손을 마주 잡고 통일을 기원하는 모습을 담은 우표 등도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한국전쟁 당시 한국 군 포로 한 명이 탈북해 중국에 머물다가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돼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었는데요,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요?

답) 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 일행은 오늘 베이징의 댜오위타이(조어대) 호텔에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서 중국의 한 병원에 3개월째 억류돼 있는 국군포로 탈북자 정모 씨 문제를 거론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하루빨리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관계 당국에 이런 한국 측의 요청을 전달하겠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져, 정모 씨가 조만간 한국으로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장광근 사무총장 일행은 오늘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과도 만나 한국 측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탈북자 문제는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처리하고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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