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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들, 만성적 영양실조에 시달려' - 세계식량정책 연구소


북한주민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세계식량정책연구소가 밝혔습니다. 북한은 특히 아시아 지역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식량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제 기아 지수' 보고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주민과 어린이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식량정책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09년 세계 기아 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주민 10명 가운데 3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의 미셸 피에트로우스키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기아 지수는 18.4로 나타났다며, 이는 식량 사정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아 지수는 전체 인구 중 영양실조인 사람들의 비율과 5살 미만 영유아 저체중률, 유아 사망률 등 3가지 통계를 합쳐 산출합니다. 만일 기아 지수가 30 이상이면 최악의 상황이고, 10과 20 사이면 심각한 상황인데 북한은 18.4로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5살 미만 어린 아이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산하기관인 유니세프도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북한 어린이 40%가 키가 제대로 크지 않는 등 발육 상태가 나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문제의 핵심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뒷걸음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캄보디아와 라오스, 방글라데시, 태국, 몽골, 라오스의 경우는 지난 10년 간 식량 사정이 개선됐지만 북한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기아 지수는 1990년만 해도 17.8로 최근에 비해 다소 나은 상태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피에트로우스키 대변인은 북한은 아시아 10개국 중 식량 사정이 나빠진 유일한 나라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는 또 아프리카 지역과 북한을 제외한 전세계 대부분 나라들의 식량 사정은 지난 10년 간 개선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 5백만t 수준이었던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90년대 들어 4백만t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곡물 생산이 줄자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배급을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절 북한에서는 수십만 명이 굶어 죽는 대량 아사 사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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