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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압록강 수력댐 건설 합의


최근 들어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양국의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특히 이달 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평양 방문기간 중 압록강대교 건설에 합의한 데 이어 압록강 수력댐 건설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이 압록강에 수력댐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보면, 양측의 경제협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군요.

답) 네. 북한과 중국 당국은 지난 23일 중국 랴오닝성 지안(집안)에서 만나 압록강 중상류 지역인 임토와 문악 등 두 곳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협약서를 정식 체결했다고 이곳 언론들이 오늘 전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은 내년 3월 18일 압록강내 두 곳의 발전소 착공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이 두 곳의 발전소 건설에는 9억 위안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데요, 사업비 투자나 전력 배분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압록강 내 두 곳의 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3억800만 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중국은 물론 북한의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이 북한 무산 광산에서 들여오는 철광 운송을 위한 철도 공사에 착수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철도부와 지린(길림)성 정부는 북한 함경북도 무산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허롱(화룡)시와 난핑(남평)을 잇는 철도 건설에 지난달 초 착수했다고 이곳 언론들이 중국 옌볜(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를 인용해 오늘 전했습니다. 지난 달 착공된 허롱-난핑간 철도는 전체 노선 거리가 41.68㎞ 인데요,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옌지(연길) 및 롱징(용정)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허롱-난핑 간 철도 공사에 11억9천만 위안을 투자하고 오는 2011년 완공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 철도는 북-중 무역 관문 가운데 하나인 중국 난핑과 중국 동북지역의 내륙 철도망과 연결된 허롱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데요, 중국 난핑은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으로 꼽히는 북한 무산 광산의 철광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통로이지만, 중국 쪽은 현재의 도로 운송만으로는 북한 무산으로부터 철광 수송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철도를 놓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은 북한 무산 철광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철도 구축을 통해 앞으로 무산에서 철광 생산과 수입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계획인가 보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 무산 광산에는 730억t의 철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중국의 통화강철그룹을 포함한 3개 업체는 지난 2005년 북한 무산 광산에 대한 50년 간의 개발권을 확보한 뒤 연간 1백만t 이상의 철광을 들여오고 있습니다.

중국 쪽은 더 나아가 향후 북한의 무산 광산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려 철광 생산 규모를 확대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중국 쪽의 이번 허롱-난핑 간 철도 착공은 북한의 무산 광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대비해 미리 기반시설을 갖추려는 측면도 있습니다.

문) 북-중 접경지역인 단동과 통화가 최근 경제벨트 구축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있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 네. 중국 동북부 지역의 주요 북-중 변경무역지로 꼽히는 단동시와 통화시가 이른바 ‘개방 선도구’ 건설에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매체인 중국신문 등이 오늘 전했습니다.

압록강을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단동은 중국 내 전체 대북 무역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대북 무역 중심지이고, 통화시에 속한 지안(집안)은 북한 자강도 만포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어서 대북 무역 4대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지역인데요, 두 도시가 ‘개방 선도구를’를 건설키로 한 것은 북한과의 무역을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단동시와 통화시는 4억4천만 위안을 투입해 건설되는 통화항이 2012년 완공되면, 현재의 단동항과 통합관리가 가능하게 되면서, 국제 보세물류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단동과 통화가 이른바 경제벨트를 구축하기로 한 것은, 북한과의 무역 확대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도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단동과 통화는 이번 합의에 따라 ‘개방 선도구’를 건설해 북한과의 무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는데요, 단동과 통화가 연결된 경제벨트가 구축되면 산업기반시설과 물류, 자원 등이 합쳐짐으로써 북한과의 무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달 초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압록강대교 건설에 합의한 데 힘입어 단동은 대북 무역 중심지로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고, 내륙도시인 통화시의 경우 단동과의 경제벨트 구축을 통해 연안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게 돼 북한과의 경제무역 촉진이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동시와 통화시는 경제벨트 구축이 동북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단동과 다롄-후루다오 구간을 연결하는 중국의 최장 해안도로가 이미 완공된 데 이어, 현재 4시간이 소요되는 단동-선양 구간을 50분 만에 주파하는 고속열차도 2013년 개통되는 등, 북한 개방을 겨냥한 중국 동북부 변경 지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문)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북한의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오늘 (27일) 중국을 방문했다구요?

답) 네. 최태복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5 명 가량으로 구성된 북한 노동당 대표단은 오늘 오전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수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오늘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최태복 비서를 단장으로 한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오늘부터 오는 31일까지 닷새 동안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최태복 비서를 포함한 북한 노동당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올해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의 고위급 교류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구체적인 일정과 논의할 이슈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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