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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동북아 협력대화서 보즈워스 방북 조건 논의 예정


미국과 남북한 등 북 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관들과 학자 등이 참석하는 민간 세미나인 동북아시아 협력대화가 오늘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측 대표로 참가한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미국 측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비공식 회담 결과가 특히 주목됩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 주최로 26일과 27일 이틀 간 열리는 동북아시아 협력대화가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민간 차원의 세미나지만 올해의 경우 회의 기간 중 있게 될 미-북 양측의 비공식 실무접촉을 통해 북한 측이 이미 초청 의사를 밝힌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평양 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도착 다음 날인 지난 24일 뉴욕에서 이미 미국의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와 한 차례 만나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과 관련한 조건들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성 김 대표와 리근 국장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 협력대화에서도 비공식적으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 비핵화와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북한 측의 분명한 입장을 확인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보즈워스 특사가 방북할 경우 그의 대화 상대는 북 핵 문제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측통들은 리근 국장이 미국의 이 같은 관심사에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 여부에 따라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 여부와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세미나에는 미국 측에서 성 김 수석대표 외에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북한 측에서는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가 참석하며, 한국에서는 허철 외교통상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참석합니다.

한편 리근 국장은 25일 낮 샌디에이고에 도착해 이날 저녁 주최 측이 개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리근 국장은 그러나 지난 23일 뉴욕 도착 직후 이날까지 미-북 간 양자대화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근 국장은 동북아 협력대화에 참석한 뒤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와 전미외교정책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북한 문제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토론회에는 성 김 수석대표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들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미-북 양측은 리근 국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핵심 현안들에 대해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하게 되는 셈입니다.

성 김 수석대표와 리근 국장의 회동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이뤄지는 미-북 간 첫 양자회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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