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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탐방


(진행자)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가 산책’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갖고 나오셨나요?

(기자) 네, 유네스코라고 아시죠?

(진행자) 알죠. 유엔 산하 교육과학문화기구잖아요? 이름 그대로 교육, 과학, 문화의 교류를 통해 국가 간의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기구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네스코란 이름도 영어 이름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약자죠. 1946년에 발족했고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문맹퇴치, 난민교육 등을 위해 힘쓰고 있고, 과학 분야에서는 국제적인 연구와 정보교환 등의 일을 하죠. 그리고 문화 분야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을 지정하고, 가치 있는 문화유적의 보존과 보수를 위한 지원을 하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석굴암과 불국사, 고구려 고분군 등 남북한의 많은 유적들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고요.

(기자) 네. 얼마 전에는 강강술래와 남사당놀이, 처형무 등 5건의 한국 무형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는데요. 그런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해서, 오늘 시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무엇이고, 어떤 유산이 여기에 올라 있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진행자) 저도 궁금한데요. 함께 들어볼까요?

//텍스트//
황해남도의 안악 1호분의 벽화 수렵도, 평양 시내에 있는 동명왕릉, 평안남도의 덕흥리 고분…… 그리고 서울과 경기도 등 일대에 남아 있는 조선 왕릉과 경주의 불국사와 석굴암……. 이들 남북한 유적들은 모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북한은 평양 등지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 30기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려놓고 있고요. 한국은 종묘, 창덕궁, 경주 역사지구 등 8건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7년에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남북한의 유적이나 자연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를 때마다 많은 한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큰 자랑이 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1972년에 발효된 세계문화유산 협약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경훈 씨//
“협약의 기본 취지는요. 지금 세계 각국에 있는 문화, 또는 자연유산 중에서 아주 특출한,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유산을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서 보존하자는 게 기본 취지가 되겠습니다. 1950년대 말에 이집트에서 아스완 하이 댐이란 큰 댐 공사를 할 때, 고대 이집트의 아부 심벨이란 유적이 물에 잠기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 위기를 맞아서 그 문제를 이집트 자체 내에서 해결하기 어려우니까, 국제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 유산을 보존하자는 그런 운동이 일어나서요.”

유네스코의 이경훈 아시아태평양 담당 기획과장은 당시 여러 나라 정부와 단체의 협력으로 아부 심벨 유적은 수몰될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국제 사회의 지원으로 이 유적을 원래 위치에서 해체해 다른 곳으로 옮겨 보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국제적인 공조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보존한 첫 번째 사례였는데요. 그 후 여러 차례 유사한 국제 협력이 이뤄지면서, 1972년에는 유네스코 내에서 정식 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경훈 씨//
“실제적으로 세계유산협약에 의해서 세계유산 목록이 제정된 것은1970년대 말입니다. 1979년도에 회원국들이 신청한 유산 중에서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게 세계유산으로 등록돼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확인해 보니까 올해까지 총 8백90 건이 세계유산 목록에 등록돼 있고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국의 문화재와 유적을 포함하는 문화유산, 아름다운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유산, 자연과 문화를 함께 아우르는 복합유산,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현재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8백90 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6백80여 건이 문화유산으로 가장 많고요. 1백70여 건이 자연유산, 나머지 25 건이 복합유산인데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르려면 세계적으로 특출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경훈 씨//
“세계적으로 특출한 가치가 사실 막연한 표현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세부적으로 10가지 기준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총 10개 중에서 6개는 문화유산에 적용되는 것이고요. 4개는 자연유산에 적용되는 것인데, 첫 번째로 보시면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을 표현하는 걸작품이라든지요. 시대를 넘나드는 통시적인 차원에서 인간의 가치를 표현한 역사적인 유적이나 그런 게 되겠습니다. 자연유산 쪽에서는 특출한 자연적인 아름다움이나 중요성을 가진 유산이라든지…….”

일단 유네스코 국제협약에 가입한 회원국어야 등재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한국은 1988년에 협약에 가입했고, 1995년에 처음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문화재를 올렸는데요. 현재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인도 다음으로 많은 문화유산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 보다 10년 뒤인 1998년에 이 협약에 가입해서, 지난 2005년 고구려 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경훈 씨//
“세계유산에 등록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잠정 목록이라고 있습니다. 잠정목록이란 건 본격적으로, 실제적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진 않았지만, 세계유산에 등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각 회원국이 판단을 해서, 잠정적으로, 임시적으로 목록에 올리는 사전 절차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잠정목록에 등재된 상태에서 회원국이 등재 신청을 하게 되고요. 1차적으로 서류 심사를 거친 뒤 자문기구가 현지 실사활동 등을 벌이게 됩니다. 그 평가 결과에 따라 유네스코 위원회가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데요. 일단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된 유산은 세계유산기금을 통해 유산보전을 위한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경훈 씨//
“두 번째 약간 무형의 혜택이지만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이 해당 유산을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제주도가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고 난 뒤에 실질적으로 외국 관광객들이 30 퍼센트 늘어났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유산을 여러 나라에 아주 효과적으로, 집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된다는 것이, 그게 오히려 더욱 중요시 여겨지는 무형의 혜택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유네스코는 전쟁으로 인해 파괴될 위험에 처하거나 관리가 부실해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특별 관리하고 있는데요. 유산이 제대로 보전되지 않을 경우, 세계유산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유네스코의 이경훈 아시아태평양 담당 기획과장은 전합니다.

//이경훈 씨//
“잘 보전이 안 되면 1차적으로 세계유산 위험 목록에 올리게 됩니다. 지금 위험 목록에 한 30개 들어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여기에 올라가 있는 유산에 대해서는 회원국과 자문기구가 협력을 해서, 좀 더 효과적인 보전 방안을 강구를 하게 되는데요. 그게 대부분의 경우에는 (위험) 목록에서 다시 빠지게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보전 활동의 진척이나 가능성이 없어서 (세계유산 목록에서 완전히)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올해 같은 경우 독일의 드레스덴 계곡이 문화유산 중에서는 처음으로 삭제된 경우가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 외에 기록유산과 무형유산도 지정하고 있는데요. 세계기록유산은 협약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보전사업의 일환입니다. 한국의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등 7 건이 여기 올라 있고요. 무형유산의 경우 최근 협약의 형태로 한 단계 발전했는데요. 한국은 앞서 종묘제례와 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를 세계무형유산에 올려놓은 데 이어, 올해 강강술래와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등 5 건을 추가했습니다.

그 밖에도 한국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무녕왕릉 등 잠정목록에 올려놓고 있고요. 북한의 경우 개성 역사도시 등이 잠정목록에 올라 있어서,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남북한 문화재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부지영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네요.

(기자) 앞으로 1달에 한번씩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라있는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다음 달에는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에 관해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행자) 기대가 되는데요. 계속 수고 부탁 드리고요. 오늘 ‘문화가 산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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