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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공급량  10년 안에 줄어들기 시작할 것 - 영국 에너지 연구 센터


세계 석유공급량이 10년 안에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에너지연구센타는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 (IEA) 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생산량이 오는 2020년까지 최고수준에 도달한 뒤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영국 에너지연구센타가 세계 석유시장에 일종의 경고를 한 셈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작성 책임을 맡은 스티브 소렐 씨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The basic physical features of the..."

2030년 전에 어느 시점에서 세계 석유공급량이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일단 이런 내림세가 시작되면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해도 이런 추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렐 씨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석유생산량은 하루 8천5백만 배럴인데요, 하루1억 배럴 정도까지 오른 뒤에는 더 이상 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 세계 석유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뭡니까?

답) 새로운 유전이 별로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기존의 유전에서 석유를 계속 뽑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새 유전 발견은 지난 1960년대까지 급격히 증가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유전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량도 매년 줄고 있습니다. 이미 최대 생산 능력까지 도달한 뒤 생산량이 점차 줄고 있는 유전이 매년 전세계 유전의 6.5%에 이르고 있습니다.

)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를 지나 늙어가는 유전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주요 유전들의 생산량이 줄어 들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대형 유전들이 개발되기 보다는 소규모 유전 개발이 주로 이뤄지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석유 생산량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 결국 대규모 유전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게 쉽지 않은가 보군요.

답) 그렇습니다. 세계 석유생산량을 현재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려면 3년에 하나씩 사우디 아라비아 정도의 매장량을 지닌 유전이 새로 나와야 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생산국으로 하루 3백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규모의 유전을 3년에 하나씩 나오게 한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죠. 이런 유전을 찾아내서 3년 만에 석유생산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 국제유가가 작년에 천정부지로 치솟다가 지금은 세계 경제위기 여파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이런 불안정한 국제유가 시세도 새 유전 개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답)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적하신 대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 배럴당 1백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세계금융위기 한파가 닥친 뒤에는 석유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올해 초 배럴 당 40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거의 4분의 1로 떨어 졌던 거죠. 최근 들어서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80달러 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연초의 두 배 수준까지 오른 겁니다. 이렇게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하다 보니 투자가들의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유전개발에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국제유가가 곤두박질 친 뒤에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된 유전개발 사업도 여럿 있습니다.

) 사정이 이렇다면 국제유가가 장기적으로는 오를 가능성이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값싼 에너지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겁니다. 지난주 열린 국제에너지기구 에너지 장관회의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 석유 업체나 생산국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석유업체들은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서 새 유전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분석은 아무래도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떻게든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게 석유업체들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은 아주 조심스러운 입장인데요, 특히 석유수출국기구에서는 석유 매장량과 생산량을 기준으로 회원국들의 의결권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런 분석 자체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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