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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만화영화 ‘김치전사’ 장안의 화제


(진행자)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가 산책’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갖고 나오셨나요?

(기자) 오늘은 김치에 관련된 얘기인데요. 김치 좋아하시죠?

(진행자) 좋아하죠. 김치 없으면 밥 못 먹죠.

(기자) 네, 저도 김치 참 좋아하는데요. 김치가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흠이라면 냄새가 좀 강하다는 거죠. 하지만 또 그 냄새가 없다면, 김치 맛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그래도 김치가 그렇게 건강에 좋고, 우수한 식품이라고 하잖아요. 몇 년 전에 아시아에서 조류독감이 유행했지만 한국에서는 별 일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김치가 조류독감을 예방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죠. 실제로 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김치의 예방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신종독감이 유행하면서, 김치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활동하는 한인 영화 감독이 ‘김치전사 (The Kimchi Warrior)’란 만화영화를 제작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평범한 소년이 김치를 먹고 힘을 발휘해 신종독감 등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을 물리친다는 내용인데요. 오늘 이 ‘김치전사’에 관한 소식,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행자) 김치를 먹고 힘을 발휘한다, 상당히 재미있는 발상인데요. 함께 들어볼까요?

오늘도 김치전사는 매운 나라에서 열심히 무술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사부의 지도에 따라 김치를 썰듯 격파술을 익히고요. 고추장의 매운 기를 이용해 최강의 장법인 철사장 수련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부는 악의 기운을 감지하는데요. 질병왕국의 마왕이 신종독감에게 김치전사를 무찌르라고 명령한 겁니다. 인류를 위해 당당히 신종독감의 도전에 맞서는 김치전사…… 깍두기 총을 이용해 신종독감을 무찌르고 인류를 구원합니다.

지난 7월 인터넷을 통해 처음 선보인 단편 만화영화 ‘김치워리어 (The Kimchi Warrior)’, 김치전사인데요. 김치전사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영화감독 강영만 씨의 작품인데요. 강영만 감독은 1930년대 미국 경제공황 당시에 나와서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 포파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강영만 감독//
“포파 이란 캐릭터는 그 당시 시금치를 먹고 주인공 캐릭터가 초능력을 얻는 캐릭터인데 현재까지도 그 캐릭터가 계속 유명하고요. 지금 사실 경제공황인데, 한국적인 캐릭터가 예를 들어서 김치를 먹고 초능력을 낼 수 있으면 어떻겠느냐, 사실 그런 취지에서 시작했고, 한국 문화로 사실 유명한 것이 김치랑 태권도인데, 김치와 태권도가 같이 섞는 그런 캐릭터가 없을까, 그런 취지에서 김치 워리어 캐릭터가 나왔습니다.”

김치전사는 수퍼맨이나 배트맨과 같은 기존의 수퍼 히어로, 초영웅과 같이 몸에 달라붙는 의상을 입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요. 녹색 의상, 머리와 가슴의 붉은 문양은 김치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강영만 감독//
“스파이더맨처럼, 수퍼맨처럼, 모두 본인의 정체를 가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약간 마스크도 쓰고…… 김치 담기 전에는 녹색 배추라든가, 그래서 전반적인 코스튬은 녹색으로 했고, 마크에서 김치에 아무래도 고추가 많이 들어가니까……. 빨간 색이랑 녹색이랑 같이 강렬하게 대비를 시키자…… V자는 빅토리 승리를 상징하고요. V자 위쪽으로 애니메이션은 단순화가 됐는데, 극 영화에서는 불처럼 약간 올라와요. 그러니까 김치가 맵다, 작은 고추가 맵다, 한국인은 매운 그런 성질이 있으니까 건드리지 마라…….”

김치전사 애니메이션, 즉 김치전사 만화영화는 ‘김치전사와 신종독감’, ‘광우병의 복수’, ‘김치전사와 말라리아’ 등 현재 3편까지 나와 있는데요. 깍두기와 열무김치 등 여러 가지 김치의 종류 외에도 한국식 옹기나 불상, 거북선 등 다양한 한국 문화도 엿볼 수 있습니다.

//강영만 감독//
“캐릭터를 계속 연구를 하다 보니까 김치를 갖고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더라고요, 아이디어가…… 왜냐하면 김치의 종류가 많고, 예를 들어서 에피소드 2편에 보면 열무를 묶으니까 쌍절곤이 되잖아요? 그 쌍절곤을 가지고 무술을 한다든가…… 등 뒤에다가 깍두기 반찬병을 얹고, 앞에서 총을 만들어서 깍두기가 총알처럼 호스통에서 나가면 깍두기 총이 되겠구나, 아이디어도 있고, 에피소드 3편에 보면 냄새 있잖아요,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걸 재미있게 생각하다 보니까, 신라 시대 초기부터 담은 김치, 예를 들어서 2천년 동안 묵은 김치, 냄새가 어떻겠어요? 모기들, 인도 타지마할을 덮고 있는 수백만 마리의 모기를 한꺼번에 박멸할 수 있는 방법이 묵은 김치 뚜껑을 열어서 냄새를 내보내자……”

강영만 감독은 서울에서 미대를 졸업한 뒤 영화연출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는데요. 지난 2000년에 영화 감독으로 첫 작품을 선보인 뒤, 그 동안 독립영화 5편을 연출했습니다. 김치전사 역시 처음 구상은 만화영화가 아니라 배우들이 출연하는 장편 극영화였습니다.

//강영만 감독//
“장편영화 스토리에서는 애니메이션 스토리랑 약간 틀린대요. 김치워리어란 하나의 수퍼 히어로, 김치를 먹고 초능력을 낼 수 있다는 히어로가 하나의 영웅이 되는 과정이 영화 속의 스토리인데, 애니메이션은 미리 설정이 돼 있고, 요즘에는 신종플루 극성이잖아요. 그래서 일단 신종플루랑 싸워서 부딪치는 에피소드 원으로 하고, 그리고 각 에피소드마다, 질병이 또 많잖아요. 예를 들어서 미국이라든가 전 세계에 파장되고 있는 매드 카우, 광우병이라든가, 여러 가지 그런 병이 있기 때문에 에피소드 두 번째 광우병과 싸워서 이기는 김치전사 캐릭터를 넣자, 그러다 보니까 에피소드가 자꾸 나오는 것 같아요.

그다지 키도 크지 않고, 무술도 잘 못하고, 별로 인기도 없는 주인공이 김치를 접하고 무술을 연마하면서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 장편 극영화의 내용인데요. 강영만 감독은 장편영화 제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치전사를 알리기 위한 홍보 목적으로 단편 만화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김치전사 만화영화가 긍정적인 반응을 받으면서 장편 극영화 제작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강영만 감독//
모든 예산이라든가, 촬영이라든가, 배우라든가 여러 가지 구조를 미국이랑 한국이랑 반반씩 하는 구조로 가고 있어요. 확실한 건 아닌데 요즘 유행하고 있는 3D 있죠? 안경을 쓰고 보는 그런 쪽으로 상의하고 있거든요. 배우도 어느 정도 캐스팅이 돼있고요.”

극 영화의 무대는 미국 로스 앤젤레스지만 주인공이 무술을 연마하는 과정은 한국에서 촬영하게 되는데요. 내년부터 촬영에 들어가서 2011년 개봉이 목표라고 하니, 그 동안은 김치전사 만화영화를 보면서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부지영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더 흥미로운 소식 부탁 드리면서, 오늘 ‘문화가 산책’은 여기서 마무리할까요?

(기자) 고맙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북한 노래 ‘김치 깍두기’ 들려드리면서, 저는 여기서 물러가겠습니다. 김치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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