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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종군위안부 피해자, 하토야마 총리 면담 위해 방일’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종군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의 한 할머니가 이달 중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를 면담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본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는데요, 도쿄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먼저, 종군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일본을 방문한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예,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의한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인 한국의 이용수(81) 할머니가 이달 중 일본을 방문해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의 면회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도쿄신문이 오늘 (14일) 보도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등 제 목소리를 내는 위안부 피해자로서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을 방문해서 하토야마 총리를 만나려고 하는 데는 두 사람 간의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 할머니가 1996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시민단체의 소개로 당시 신당 사키가케의 대표간사였던 하토야마 총리와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 할머니는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창설한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국민기금’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에 대해 반발했습니다. 정부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없는 미봉책이라는 등의 이유에서였는데요, 당시 만났던 하토야마 총리는 “기금을 받지 않으신다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부 보상 등의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지난 달 하토야마 총리 취임 직후 편지도 보내 총리 취임을 축하하기도 했는데요, 만약 면회가 이뤄지면 “’조속히 해결하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부터 제대로 해달라‘고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할머니의 하토야마 총리 면담 신청을 일본 정부가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문) 종군위안부 문제는 전쟁의 상흔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일본 입장에서 전쟁의 상처라고 할 수 있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 원자폭탄 피폭 지역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는 방안이 일본에서 제기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원자탄 피폭 지역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시민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들 도시를 방문해주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내년 이후 일본을 방문할 때 피폭지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하도록 조언할 계획이라고 밝혀서 주목됩니다. 존 루스 대사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했을 때 깊은 감동을 느꼈다”며 “최종 판단은 대통령이 내리겠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핵 군축, 비확산이란 목표에 깊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의 내달 방일시에는 시간상의 제약 등으로 피폭지 방문이 어렵게 됐지만, 내년 이후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 참석차 방일할 때 등의 기회를 이용해선 히로시마 등을 방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 국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 폐기 구상이 높이 평가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이 결정된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피폭지 방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 미국과 일본 간에는 오키나와의 미군 비행장을 이전하는 문제가 첨예한 현안인데요, 이에 대해서 오키나와현 지사가 입장을 밝혔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과 일본 간의 현안인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비행장의 이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오키나와현 지사가 그동안 반대해 오던 ‘오키나와현 내 이전’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어제 이같은 내용의 이런 의견서를 방위성에 제출했습니다. 나카이마 지사는 “미군 후텐마 비행장은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시키는 것이 최선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현재의 미군 비행장 인근 주민들이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현 내 이전을 용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오키나와현 지사의 방침은 하토야마 유키오 정부의 정책공약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민주당의 하토야마 정부는 정책공약으로 후텐마비행장을 ‘오키나와 밖이나 또는 해외로 이전시키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는 오키나와현 지사의 입장 표명에 대해 “지사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주민의 총의를 물을 필요가 있고, 기존의 미국과 합의도 중요하다”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에 대해선 일본 정부의 확실한 방침이 아직 서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문) 말씀하셨듯이 오키나와 미군 비행장 이전 문제는 선거 공약과 얽혀 있어서 일본 정부로선 뜨거운 감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원래 이 문제는 2005년10월에 일본 자민당 정부와 미국이 합의한 것으로 현재 오키나와 기노완시에 있는 후텐마비행장을 주민들이 적은 오키나와의 나고시 해안지역으로 2014년까지 이전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난 8.30 총선에서 정책공약으로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재편성’과 관련해 후텐마비행장 이전 수정을 내걸어서 쟁점이 됐습니다.

하토야마 정부는 하지만 후텐마 기지의 오키나와 외 이전이나 해외 이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선뜻 자민당 정권이 결정한 기존 계획을 수용할 경우 국내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은 오키나와 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해 기존 미-일 합의에 문제가 없다면서 하토야마 정부의 오키나와 밖 이전 추진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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