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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아르메니아 정상화 서명, 1백년전 과거사는 그대로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100년 전의 과거사 문제 때문에 줄곧 지속돼온 두 나라간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국교를 정상화하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아르메니아의 다수 국민들은 터키의 전신인 오토만 제국에 의한 아르메니아인 1백만 명 학살 문제가 올바로 다루어지지 않았다고 항의하며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터키와 아르메니아 외무장관들은 1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두 나라간의 국교 수립 의정서와 관계 발전 의정서에 서명했습니다. 이날 두 나라의 의정서 합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막판 중재 끝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아르메니아-터키 국교 정상화 협정체결이 아르메니아의 많은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는 약 10만 명의 군중이 아르메니아-터키 외교 정상화 협정 체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자들은 터키가 1915년 터키의 전신인 오토만 제국이 말기에 아르메니아인 1백50만 명을 학살한 사실을 인정해야만 터키와 아르메니아간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항의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터키는 1915년의 아르메니아인 1백50만 명 대량 살해를 계획적인 인종학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부인해 왔습니다. 당시 1차 세계대전 중 어려움과 전투 때문에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이 사망했다는 게 터키의 견해입니다.

그런데도 아르메니아와 터키는 이 같은 뚜렷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데 합의한 것입니다. 날반디안 아르메니아 외무장관과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이 외교관계 회복과 양국간 국경개방에 관한 두 가지 의정서에 서명 했지만 두 나라 의회의 비준이 이루어져야 협정이 발효되는데 아르메니아에서는 물론 터키에서도 의회 비준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아르메니아인들의 반대가 더 거셉니다.

한 시위자는 두 나라간 의정서 내용이 아르메니아에 대해 굴욕적이라고 비판합니다. 그리고 또한 의정서 내용에 아르메니아가 하나의 사회로서, 국가로서 국민으로서 발전하는 것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들어있고 국제사회가 오토만 제국에 의한 아르메니아인 인종학살을 인정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항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아르메니아인은 터키와의 협정에 너무 많은 위험부담이 걸려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협정은 아르메니아에 불리할 수도 있고 유리할 수도 있는 위험부담이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터키 쪽에서도 아르메니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터키는 1915년에서 1923년 사이에 벌어진 대량 학살을 인종 대학살로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도 너무 부풀려졌다고 주장하며 또한 오토만 제국 말기 같은 시기에 터키인들로 무수히 살해됐다고 지적합니다.

터키와 아르메니아 대표들은 이 문제를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역사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조사위원회가 불편부당하게 검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르메니아의 반대자들은 이미 많은 나라들이 인종 대학살로 인정한 사실을 다시 조사하는 것은 터키에 대한 양보라고 비판합니다.

터키-아르메니아 의정서 서명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 외교정책 대표,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이 참석해 두 나라가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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