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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푸에블로 피해자, 북한 동결자산 압류 추진’-WP


지난 1968년 북한에 나포됐던 미 해군 푸에블로 호 승무원들이 북한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실제로 배상금을 받아 내기 위해 미국 정부가 동결한 북한 자산을 압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미 해군 푸에블로 호 승무원 출신 윌리엄 토마스 매시와 도날드 맥클라렌, 더니 리처드 터크 씨와 로이드 부커 함장의 부인 로즈 부커 씨 등 4명이 북한으로부터 배상금을 받아 내기 위해 미국 정부가 동결한 북한 자산을 압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들 4명의 변호인 가운데 한 명인 리처드 스트리터 변호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동결자산의 목록을 입수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12월 말 미국 법원에서 내려진 판결에 따르면, 변호인들은 추가 소송을 통해 북한 동결자금을 압류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신문은 현재로서는 이들의 시도가 성공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심지어 4명 가운데 한 명인 매시 씨도 실제로 돈을 받더라도 아주 작은 위안에 불과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돈이 시간을 나포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1967년으로 돌려 놓거나 당사자들이 겪은 육체적 고통을 완화시킬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시 씨의 진짜 목표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매시 씨는 북한을 상대로 한 소송과 북한 동결자금 압류 추진은 부자가 되거나 육체적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그 보다는 북한을 처벌하고 북한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시 씨는 워싱턴포스트와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북한에 나포된 뒤 끔직한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주먹, 소총 개머리판, 혁대 등으로 심하게 구타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매시 씨는 과거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지난 40년 동안 고통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그런 고통을 끝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법원은 지난 해 12월 30일, 이들 4명이 북한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매시 씨 등 3명의 승무원들에게 각각 1천6백75만 달러, 부커 함정의 부인에게는 1천5백60만 달러 등 모두 6천5백만 달러의 배상 판결을 내렸습니다.

북한은 소송에 일절 응하지 않았지만, 미 법원은 북한 측이 재판에 응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결론 짓고 궐석재판을 진행해, 이같이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배상의 주체인 북한이 무대응으로 일관한 가운데 내려진 이 판결은 실질적인 배상 없이 상징적인 의미만 갖는 것으로 풀이됐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들 4명이 실제로 북한으로부터 배상금을 받아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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