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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언론 북한 취재 잇따라


최근 해외언론들의 북한 취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취재는 북한의 열악한 생활상과 평양 등 대도시의 변화, 엄격한 취재제한을 두고 기자와 북한측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자국의 핵 개발을 지지하며 체제의 건재함을 강조하는 북한 관리들의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7일 존 수드워스(John Sudworth) 기자의 평양 방문기를 방송했습니다.

수드워스 기자는 북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부터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우상숭배를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우상숭배는 평양의 길거리에서는 더욱 분명히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평양 시민들이 김일성 동상 앞에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은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드워스 기자는 방북 시기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이 기사에서 평양의 외관이 지난 번 방문 때보다 개선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105층짜리 류경호텔의 외관 공사가 재개되면서 본래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다른 많은 건물들에서도 수리와 페인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드워스 기자는 그러나 고장난 지프차를 고치는 군인들, 무너져 내린 고속도로의 다리, 손으로 추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하며, 북한 전역에 여전히 가난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암울한 실상을 좀 더 카메라에 담으려던 수드워스 기자의 노력은 북한 당국의 저지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수드워스 기자 일행은 정해진 장소 이외의 모습을 촬영하려다 북측 안내원에게 카메라와 필름을 잠시 압수 당했습니다. 북측 안내원은 미리 설명을 했는데도 그랬느냐며 기자 팀을 나무랐습니다.

수드워스 기자는 일반주민들과는 접촉하지 못했지만 북한 관리와는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핵무기 개발 계획이 북한의 군사전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수드워드 기자에게 북한 인민군 중위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 미국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북한도 포기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브라질의 시사주간지 `베자’도 지난 8월 타이스 오야마 기자의 방북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서방세계의 반응을 궁금해 하는 북한 당국자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북한 측 안내원은 오야마 기자에게 북한이 브라질에 어떻게 알려져 있는지를 물어왔습니다. 기자가,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뉴스가 전해졌다’고 답하자 안내원은 ‘그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위성’이라면서, ‘우리의 지도자는 건강하며 미국의 주장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야마 기자는 수드워스 기자와 달리 관광객 신분으로 북한에 입국했습니다. 일반 관광객으로 위장했지만 북한 군인들은 오야마 기자의 소지품, 특히 카메라를 철저히 검색했습니다. 군인들은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북한의 빈곤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은 모두 삭제했다고 오야마 기자는 전했습니다.

오야마 기자처럼 기자 신분이 밝혀지면 취재가 제한되거나 방북비자조차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신분을 위장해 북한에 가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토머스 반 후트리브(Thomas Van Houtryve) 기자는, 유럽의 극좌파 단체에 가입한 뒤 수염을 기르고 머리색깔과 심지어 억양까지 바꿨습니다. 후트리브 기자의 방북기는 지난 8월 미국의 시사잡지 `타임’에 실렸습니다.

후트리브 기자는 평양 내 이곳 저곳을 촬영하다 북한 측으로부터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북측 안내자들은 몇몇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 후트리프 기자는 미리 디지털 카메라 내용을 몰래 복사해 숨김으로써, 찍은 사진들을 무사히 외부로 가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북한 안내자는 방북 마지막 날 후트리브 기자에게 대북 투자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북한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구호단체들과 함께 방북해 평소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취재한 기자도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피에르조지오 페스칼리 기자는 지난 8월 독일 구호단체와 함께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강도를 방문했습니다. 페스칼리 기자는 홍수에 젖은 벼를 거둬 트럭에 담는 사람들, 들판에서 이삭을 줍는 사람들, 산 사태로 폐허가 된 마을과 도로의 모습, 약품이 부족한 병원 입원실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페스칼리 기자가 촬영한 사진들은 영국 `BBC방송’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됐습니다.

페스칼리 기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안내원들이 자신이 언론인인 줄 알면서도 자강도 방문 요청을 받아들여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외국으로부터 식량원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어 상황이 열악한 지역을 외부세계에 보이고 싶어하는 것으로 생각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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