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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동남아게임 준비에 재정파탄’


오는 12월 동남아시아 게임 개최를 앞두고 있는 라오스가, 게임 준비로 인한 재정적자 때문에 주변국들에 긴급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장 건설을 위해, 중국에 큰 재정지원을 받아 국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 올 겨울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게임이 무엇인 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동남아시아 지역 스포츠 경기는, 매 2년 마다 열리고 있구요, 동남아시아 국가 11개국 선수들이 출전해 경쟁을 벌입니다. 지난 1959년 태국 방콕에서 첫 동남아시아 게임이 열렸습니다. 올해 12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경기는 스물 다섯번째입니다.

) 아시아 지역에는 아시아게임이라는 큰 국제경기가 있는데 이것과 어떻게 다릅니까?

1958년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 3회 아시아게임에 참가한 동남아시아 국가 대표들이 동남아시아 지역만으로 스포츠 조직을 만들자는 제안에 동의 하면서 1년 뒤 동남아시아 게임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동남아시아 게임은 동남아시아 게임연맹이라는 단체에서 관장하고, 국제올림픽 위원회의 감독을 받습니다.

) 그런데, 올해 제 25회 동남아시아 게임을 개최하는 라오스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게임 준비 때문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인데요, 동남아시아 게임을 준비하면서 라오스가 기록적인 재정 적자로 허덕이게 됐고, 이 때문에 주변국가들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거나 대규모의 자국 땅을 주거나 임대하는 방식으로 비밀 거래를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재정적자가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답) 라오스는, 동남아시아연합 10개국 중 버마보다도 취약해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국민의 대부분은 쌀농사를 짓거나 산악에 거주하는 부족민들 입니다. 각국에서 모여들 수 천명의 운동선수와 관람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나 경기장 등을 건설하는 게 라오스 정부에는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신문은 세계 은행을 인용해, 올해 라오스의 예산적자가 국내총생산의 7%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 금융위기와 동남아시아게임 관련 비용으로, 라오스 부채가 급증해서 주요 우려 사안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게임 준비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 건가요?

답) 공식적인 집계는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라오스 정부가 게임 비용에 관해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라오스는 각종 경기장 건설을 위해서, 주변 국가에 크게 의존해 왔는데요. 우선, 태국은 킥복싱 경기장 하나를 건설하고, 기존의 킥복싱 경기장을 보수하기 위해 라오스에 2백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브루나이 공화국 정부도 경기장 건설을 위해 1백7십만 달러를 지원 했구요. 한국과 일본도 다른 게임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부영㈜이라는 회사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동남아시아 게임 공식 골프경기장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과 베트남의 지원이 눈에 띱니다.

) 베트남에서는 어떤 지원이 있었습니까?

답) 베트남 부동산 업체가 선수촌을 건설했습니다. 선수촌 건설을 위해 베트남 정부에서 라오스에 무이자로 1천 9백만 달러를 빌려 줬구요, 여기에다 4백만 달러를 무상지원 했습니다. 라오스 정부는 이에 대한 대가로, 베트남 부동산 업체에 고무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1억 평방미터 (10,000 hectares)의 대지를 제공했습니다.

) 중국에서는 어떤 지원이 이뤄졌습니까?

답) 중국은 동남아시아 게임 주요 경기장 건설을 지원했습니다. 뉴욕타임즈 신문에 따르면, 라오스는 경기장을 지어준 중국에 약 1억 달러의 빚을 지게 됐는데요, 라오스 정부는 이 부채를 어떻게 갚을 지에 대한 언급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 국가에 부채가 점점 커지고, 때문에 돈을 빌려온 국가에 의존하게 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이 우려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원래 경기장 건설을 위해 중국 개발 은행의 재정지원을 받는 대가로, 수도 비엔티안 외각에 있는 엄청남 규모의 땅을 중국에 임대할 생각이었는데요, 국민들의 큰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비엔티엔에 중국이 건설한 산업지구가 완성되면 5만 명의 중국인들이 이주해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라오스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졌습니다.

) 국민들의 반발이 거셌다고 하셨는데요, 라오스 같은 공산 체제에서 보기 드문 일인 것 같은데요?

답)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번 동남아시아 게임 준비로 인해 라오스에 생긴 긍정적인 변화로 라오스 국민의 반대 목소리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경기장 건설 재정지원에 대한 대가로 대규모 토지를 제공하려던계획이 국민들의 반발을 산 일이 공산체제에서 보기드문 민중의 반대라는 획기적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반발로 당시, 정부 관리들은 이 계획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야 했습니다. 라오스 같은 공산 사회에서는 아주 드문 일입니다. 라오스 정부는 기자회견에서 "경기장 건설을 위해 중국 개발 은행이 재정지원을 하고, 이 대가로, 중국에 1천 6백만 평방미터의 토지를 제공하면, 중국 회사가 이 땅을 새도시개발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라오스는 중국 개발자들에게 50년 동안 이 땅을 빌려주게 되는 것뿐이다"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국민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결국, 라오스 정부는 처음의 계획을 수정해, 당초 계획보다 훨씬 줄어든 2백만 평방미터의 땅을 임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동남아시아 게임 시작까지 2개월이 채 남지 않았는데요, 재정문제로 게임에 차질을 빚지 않을 지 궁금한데요?

답) 라오스 정부는 계획대로 게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라오스는 자체적으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자구책도 마련하고 있는데요, 술과 담배 세를 올리고, 직원채용을 미루겠다는 계획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라오스 정부가 또한, 이번 게임에 필요한 가구나 장비 구입도 연기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본래 에어컨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선수촌에는 대신 선풍기가 지급됐습니다.

아웃트로: 지금까지 오는 12월 동남아시아 게임을 주최하는 라오스 정부가 게임 준비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이진희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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