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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 대통령, '그랜드 바겐 오바마와 오해없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29일), 최근 북 핵 해법으로 제안한 '그랜드 바겐' 방안에 대해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무런 오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미 행정부와 이견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일부의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자신이 북 핵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일괄타결, 이른바 '그랜드 바겐' 방안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미 두 나라 간 이견 논란과 관련해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아무런 오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최고.중진의원들과 가진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그랜드 바겐은 미국보다 한국 내에서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전했습니다.

"이번에 외국에서 제안한 그랜드 바겐이라는 표현에 관해서 국내에서, 미국보다는 국내에서 오히려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오바마 대통령 하고 충분히 논의해서 미국 정부 하고는 아무런 오해가 없고 미국의 국무성 대변인이 3일 전에 우리나라의 그랜드 바겐 제안에 관해서 영어로 하면 광범위하고 폭 깊은 공감대가 있다 하는 공감대가 있다고 발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 핵 해법으로서 그랜드 바겐을 제안한 것이 자칫 한-미 간 이견이 드러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제기한 그랜드 바겐은 사실 지난 6월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같은 방식에 대해 협의하고 기본적인 입장과 인식을 함께 한 내용을 그대로 공표한 것"이라며 "한-미 간 인식 공유가 있은 후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 기본적인 구상에 대해 얘기하는 등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처음 이 구상을 제안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그게 그랜드 바겐'이라고 얘기했고 이후 일각에서 자신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MB 이니셔티브'로 명명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어차피 공감대가 형성돼 그랜드 바겐으로 한 것이라고 밝혀 오바마 대통령과 사전에 충분한 교감이 있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랜드 바겐' 논란과 관련해 앞서 28일 한국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북 핵 협상에서 그랜드 바겐을 추구한다고 해서 9.19 공동성명이나 2.13 합의, 10.3 합의 등 기존 북 핵 합의를 부정적이거나 버려야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랜드 바겐 방안이 이들 합의와 동떨어진 제안이 아니라 기존 합의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단계적 접근법들이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고려해 제시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그랜드 바겐이 관련국들과 조율 과정에 있다는 점을, 그리고 이 고위 당국자는 그랜드 바겐 방안이 내포하고 있는 유연함을 각각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를 일대 전환기로 인식하고 핵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독자적 방안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남북관계의 전환기이므로 남북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한국의 독자적인 안이 없어서는 안되며 독자적 안을 사전에 관계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북한도 핵 문제는 미국과 대화하고 경제 문제는 한국과 따로 대화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한국과 포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9일 저녁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30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과 조찬을 갖는 데 이어 권종락 외교통상부 제1차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며 이들과 북 핵 문제 등 두 나라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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