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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적게 자면 치매 위험 높아


평소에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면장애는 퇴행성 신경장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치매와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 병의 특징은 단백질 덩어리인 아밀로이드반 (Amyloid plaque)이 생성돼, 뇌의 기능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펩티드는 건강한 사람의 뇌에서는 유용한 기능을 하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독성 축적물이 돼 아밀로이드반의 생성을 유도합니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수면 시간이 펩티드의 양에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소인이 있는 사람과 쥐의 척수액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양을 측정했는데, 깨어있을 때나 잠 자는 시간이 부족할 때 수치가 높아졌습니다.

이 대학 신경학연구소의 데이비드 홀츠먼 소장은 잠이 부족하면 뇌의 활동이 많아져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If that's true, that might be why it generally is higher..."

깨어 있을 때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수치가 높고 잘 때는 낮아졌는데, 이는 뇌의 활동에 따라 베타 아밀로이드가 생성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쥐의 경우 일반 쥐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가 25% 가량 높았습니다.

따라서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거나 수면 무호흡증 등의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뇌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집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잠을 자면서 호흡 곤란 증세를 느끼고 깊은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쥐들을 대상으로도 실험했는데, 오렉신이라는 뇌 신경물질을 이용해서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물질은 수면 사이클과 관련이 있는데, 낮에도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기면발작증 환자들은 오렉신 수치가 일반인보다 낮습니다.

홀츠먼 박사는 쥐들에게 오렉신을 주입한 경우 깨어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일반 쥐보다 빠른 속도로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오렉신의 생성을 막는 알모렉산을 주입하자 알츠하이머 진행 속도는 느려졌습니다.

"It's a very interesting study. Not too unexpected."

뉴욕 의대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스티븐 박 박사는 예상 밖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결과라고 말합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호흡을 도와주는 시팝 치료가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박 박사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90% 정도가 수면 무호흡증에 시달리면서, 이들이 이런 치료를 통해 수면의 질과 시간을 늘일 수 있다면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도 낮아질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Patients who have both sleep apnea and Alzheimer's..."

수면 무호흡증과 알츠하이머 병을 모두 앓고 있는 환자들이 시팝 치료를 하면 인지력 손실이 줄어들고 두뇌 활동에도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워싱턴대학의 데이비드 홀츠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 발병을 늦추기 위한 치료법의 개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츠하이머 병은 종종 중년부터 서서히 찾아옵니다.

"..not wait(ing) until somebody already has the disease going on..."

알츠하이머 병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수면장애 치료를 함으로써, 이후 알츠하이머 증세나 진전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 전문지인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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