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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회사, ‘북한산 마그네시아 유럽으로 수출’


북한의 대표적인 광물인 마그네사이트가 마그네시아 형태로 가공돼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광산개발회사 ‘퀸테르미나’ 측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데 에너지 확보가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스위스의 광산개발회사인 ‘퀸테르미나’는 현재 북한에서 ‘조선 마그네샤 크링카 산업그룹’과 ‘승리 경소마그네샤 공장’ 등 2개 북한 기업과 사업계약을 맺고 다양한 형태의 마그네시아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의 아벨 코플레 이사는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에서 생산된 마그네시아는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로 영국과 독일, 동유럽 국가들에서 내화물, 즉 높은 온도에서도 녹지 않는 비금속 물질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고객이며, 특히 최근에는 독일이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플레 이사는 구체적인 수출량에 대해서는 사업상 기밀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금속 광물 전문 월간지 ‘인더스트리얼 미네랄스’에 따르면, 퀸테르미나는 지난 1970년대에 상당한 양의 북한산 마그네시아를 수출하기 시작한 몇 안 되는 유럽 회사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데다, 중국이 마그네시아 수출을 급격히 늘리면서 북한산 마그네시아 수출 산업이 붕괴됐습니다.

이후 약 7년 전 스위스의 ‘스타인보크’가 북한산 마그네시아 수출을 재개했고, 지난 해 7월에 퀸테르미나가 사업 활동을 넘겨 받았습니다.

퀸테르미나의 코플레 이사는 북한에서 활동을 재개한 이유로 북한에는 무엇보다도 마그네시아의 원료가 되는 마그네사이트가 풍부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북한은 작은 나라지만 전세계에서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약 30억 t에서 40억 t 정도로 추정되는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입니다.

마그네사이트는 원광석 그대로 거래되는 양은 그리 많지 않고 가공 형태인 마그네시아가 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마그네시아는 내화물 제조에서부터 농업, 화학, 전기, 의약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가열 방법과 온도에 따라 중소 마그네시아, 경소 마그네시아, 전융 마그네시아 등 3가지로 분류됩니다.

코플레 이사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에너지 문제를 꼽았습니다.

북한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플레 이사는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 등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퀸테르미나의 접근법은 마그네시아에만 초점을 맞추고 정치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플레 이사는 퀸테르미나는 현재 북한에서 마그네시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경소 마그네시아의 경우 연간 10만t 생산, 중소 마그네시아는 4-5만t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는 고객들의 수요에 근거를 둔 것이라면서,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 경우에는 생산량도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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