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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 바로 알고 이해하는 노력 필요’- 워싱턴 토론회


북한 사람들을 바로 알고 돕자는 취지의 강연회가 21일 워싱턴 인근의 한 한인교회에서 열렸습니다. 강사로 나선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을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도울 수 있다며 민족적 차원의 감정적 접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와 미주두리하나선교회가 공동 개최한 북한 강연회 ‘북한선교 101’은 대부분 북한 주민의 생각과 심리 변화의 중요성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한국의 윤여상 전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아무리 좋은 동기를 갖고 시작했더라도 상대를 알고 이해하는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큰 후유증을 겪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선교든 탈북자들을 돕는 것이든 북한의 어떤 상황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든 전체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실제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우면 괜찮은데 그 후과가 본인이 아니고 탈북자나 북한 안에 계신 분들에게 그 시행착오의 후과가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윤 전 소장은 정보와 의식주 통제 속에 살아오던 북한 주민들이 1990년 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장마당의 출현과 기업소의 임대가공업 등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지만 의식의 병폐는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정부패, 빈부격차, 도덕적 상실, 국가의 권위추락 등이 아주 심각해요. 제가 볼 때는 부정부패가 만연해서 도덕적 권위가 상실되기 전에 빠르게 통일돼야 합니다. 이 것은 사이비 자본주의, 천민 자본부의, 부정부패, 인간을 가장 좀 먹게 하는 것들이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요.”

게다가 변하지 않는 북한 당국의 공포정치는 여전해 주민들의 불안감은 생활 속에 베어있고 사랑과 애정이란 인간의 따뜻한 언어들은 잊혀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윤여상 전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탈북자를 돕거나 인도적 지원활동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서 포기하거나 북한 비판자로 돌아서는 배경에는 이런 복잡한 북한주민들을 단순하게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이해하는 만큼 도와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살고 있고 돕는 사람들이 학습을 할 내용이지 처음 온 사람이 알아서 적응해서 해줘야 할 내용들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윤 전 소장은 또 북한을 이해하고 탈북자를 섬기는 데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며 너무 조급하면 서로에게 상처만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의 탈북자 김 모 전도사 역시 북한 사람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습니다.

김 전도사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가운데 한인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이해할 수 없는 탈북자들의 언행을 정죄하기 보다 사랑과 용서의 시각으로 대할 때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도사는 북한 주민들의 인격이 상당히 파괴된 상태라며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북한에 적용하지 않으면 통일과 북한 선교는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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