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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북단체, 북한인권 운동 활발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주제로 다뤄 화제를 모았던 연극 요덕스토리를 전세계 15개국에서 공연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다룬 연극 요덕스토리가 한국 국회에서 공연된 데 이어 전세계 15개국에서 상연될 예정입니다.

요덕스토리 제작사인 다비드스타픽처스 관계자는 “21일 한국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과 각국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상연한 데 이어 내년엔 미국을 비롯한 세계 15개 나라에서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연은 올해 12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미국 공연에 이어 4월과 5월엔 캐나다와 폴란드를 거쳐 영국과 프랑스 등 15개국에서 상연될 예정입니다.

요덕스토리를 만든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은 “지난 5월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인권 문제의 당위성을 국제사회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국회 공연에 이어 세계 공연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인권에 있어선 국제사회나 한국정치에서 뒷전에 머물러 있었다고 보구요. 북한에서 살다 온 사람 입장에서 북한 핵실험 등 강경 전략, 김정일 체제 유지하는 것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문화라고 생각하고, 세계 공연을 추진함으로써 북한 인권에 대해 호소하려고 추진하게 됐습니다. “

2006년 첫 선을 보인 ‘요덕스토리’는 북한 함경남도의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 실태를 보여주는 음악 공연으로, 약 30만 명의 관객이 ‘요덕스토리’를 관람한 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민주화위원회를 비롯한 47개 한국의 대북 인권단체는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관심을 촉구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4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 탑골공원에서 ‘북한 동포를 위한 자유와 생명’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선 정치범 수용소 등의 실상을 다룬 사진전과 항의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강철환 부위원장은 “북한인권 문제가 핵 문제에 가려 외면 당하고 있어 탈북자들이 직접 나서 북한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인권 문제는 등한시하고 마치 핵 문제만 풀리게 되면 북한 문제가 풀리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북한 문제 해결은 커녕, 북한 인민들을 더 괴롭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북한을 경험한 탈북자들이 더 이상 이런 진실이 외면당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 거리에 나서서 한국 국민들에게 직접 북한의 현실을 알려야겠다..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거죠.”

북한민주화위원회 차성주 국장은 “독일 통일을 이끈 인권 운동 20주년을 맞아 추진하게 됐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국제 캠페인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톰 피터스 선교사와 수잔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 회장 등 해외 인권운동가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서한을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국 이명박 대통령,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에게 보낸 데 이어 한국 국민과 탈북자를 대상으로 북한 당국을 국제전범재판소에 재소하는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상대적으로 북한인권에 관심이 적은 남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 행사도 열렸습니다. 남북한 대학생들로 구성된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오는 24일 열리는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를 앞두고 지난 3주 간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 남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거리행사를 열었습니다. .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문동욱 팀장은 “다소 딱딱한 주제인 북한인권 문제를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행사를 즐거운 놀이 형식으로 꾸몄다”며 “행사를 진행한 3주 간 약 1천 여명이 참여하는 등 예상보다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이라고 하는 게 딱딱하지 않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게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행사를 준비했고요. 노란 손수건이 희망이라고 하는 의미를 담고 있잖아요. 북한에 있는 어린이들과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접수를 받고 있거든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축제처럼 재미있게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이 행사를 언제 하는 거냐 하고 사무실로 문의도 많이 와요.”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24일 열리는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는 한국과 해외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북한인권 영상전과 동영상 공모전 도서전시회 등도 함께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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