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버마 군정, 정치범 일부 사면


버마 군사정권이 최근 사면한 7천명의 수감자중에는 정치범도 몇 명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2천명 이상의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버마 군정의 이번 조치는 대외 홍보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버마 군정은 기자들과 반정부 운동가들을 포함한 정치범 몇 명을 18일 석방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하루 전 버마 군정은 수감자들의 모범적인 행실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취지에서 7천명을 석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버마는 종종 대규모 사면을 통해 수 천명의 수감자들을 석방하곤 합니다. 사면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일정을 앞두고 이뤄질 때도 있으며, 사면 대상은 대부분 경범죄 사범들입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의 태국 방콕 사무소의 버마전문가, 벤자민 자바키 연구원은 버마 군정이 국제 사회에 굴복한다는 인상을 주기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 이전에 버마 군정이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자바키 연구원은 정치범들의 부분 석방은 부적절하다며 "국제 사회는 버마 군정이 2천2백 명의 정치범들을 한꺼번에 석방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매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5명에서 25명의 정치범들이 석방되고 있으며 이는 너무나 적은 수효"라고 지적했습니다. 자바키 연구원은 2010년 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모든 정치범들이 석방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면은 지난 2007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날에 실시됐으며, 이 날은 버마 군정이 21년 전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날이기도 합니다.

한편, 버마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 여사의 변호사들은 18일 그녀의 가택 연금 해제를 촉구하는 항소심을 신청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미국인 남성이 자택을 침입해 이틀간 머무르도록 방치한 혐의로 18개월의 가택 연금형에 처해졌습니다.

많은 비판가들은 버마 군정이 내년 총선 기간 동안 수치 여사를 억류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합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족민주동맹 당은 1990년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군정은 선거 결과를 무시하고 수치 여사를 연금해왔습니다.

수치 여사의 항소심 결과는 10월 2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자바키 연구원은 재판과 청문회 모두가 겉치레일 뿐이라며 당국자들이 절대로 수치여사를 석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