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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백투 스쿨 화제 2題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미국에서는 이 맘 때가 되면 사람들을 바쁘게 만드는 일이 두가지가 있죠?

(답) 그렇습니다. 바로 학생들이 대개 9월 첫째 월요일인 노동절 다음날 개학을 하게 되고요, 또 이 노동절이 들어있는 주 목요일에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운동경기인, 풋볼, 즉 미식축구가 시작됨으로써 미식 축구의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지요.

(문) 우리가 흔히 미국에서 제일 인기가 있는 운동을 야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 풋볼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경기입니다. 그런데 이 풋볼 경기말고 사람들을 바쁘게 만드는 일이 바로 개학, 즉 ‘백투 스쿨’이죠?

(답) 네, 이 백투 스쿨 기간이 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새학기를 시작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느라고 바쁩니다. 물론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기나긴 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가야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기간이기도 한데, 정작 바쁜 것은 부모들이죠.

(문) 이 백투 스쿨 기간은 미국 소매업체들에게 작은 대목에 해당하죠?

(답) 그렇습니다. 물론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만큼은 못합니다만, 소매업체들이 나름대로 매출을 많이 올리는 기간입니다. 물건을 많이 파는 이유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새학기에 학교에서 필요한 준비물을 사고, 또 아이들이 입을 옷 같은 것을 사기 때문이죠.

(문) 언론 보도를 보니까, 올해 가을 백투 스쿨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올해 미국에서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화제가 됐던 것이 두가지가 있죠?

(답) 그렇습니다. 얼마 전 이 시간에 전해드렸듯이, 오바마 대통령이 개학을 맞은 한 학교를 찾아 연설을 했던 것이고요, 나머지 하나는 바로 요즘 유행하는 신종독감입니다.

(문) 북한에서는 아직 이 신종 독감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듣지 못했습니다만 남한에서는 지난 15일 현재 이 신종독감 때문에 사망자가 8명이나 나왔다고 하죠? 그래서 학교들은 이 신종독감이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갖가지 노력들을 펼치고 있는데요, 미국 학교들에서도, 개학을 맞아 학생들 사이에 이 신종독감이 퍼질 것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답) 네, 이 독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퍼지기 때문에, 사람이 한꺼번에 모일 수 밖에 없는 학교에서 빨리 번지게 됩니다. 그동안 잠시 잠잠한 것처럼 보였던 신종독감이 미국 일부 지역의 학교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태라, 학교 당국자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문) 요즘 미국 학교들, 경제위기 때문에 예산이 많이 줄어서 울상인데, 이 신종 독감에 어떤 식으로 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답) 우선 신종독감에 걸린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을 격리시키는 소극적인 방법이 있겠고요,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각 교실마다 손을 살균하는 세척제를 마련하는 것이겠죠? 또 독감 감염을 막기 위한 교육을 철저하게 하고요, 무엇보다도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주사를 학생들에게 접종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 되겠죠.

(문) 예산이 줄어든 학교들이 실질적으로 신종독감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저 할 수만 있다면 예방주사를 맞고 감염을 막기 위해서 매번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네요. 미국에서든 북한에서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만은 확실하죠?

BRIDGE

(문)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답) 네, 짧은 소식 하나 전해드리죠. 미국에서는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도 군에 입대할 수 있는데요, 요즘 이 영주권자로 군에 입대해서 미국 시민권을 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미국 시민권자라면, 국적이 미국이라는 얘기고, 영주권자라면, 미국에 영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다른 나라 국적의 외국인을 말하죠?

(답) 그렇습니다. 영주권자는 보통 이민자들인데, 미국에 살고는 있지만, 모국의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문) 언론 보도를 보니까, 지난 9.11 테러가 난 뒤, 약 5만 2천명의 외국 태생 미군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렇게 시민권을 취득한 군인들이 그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많이 복무했고요, 이들 중 약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문) 과거에는 미군에 입대한 영주권자라도 3년은 있어야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었죠?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난 9.11 테러가 나면서, 부시 전 행정부는 미군에 입대하는 영주권자에게, 본인이 원한다면, 신청 즉시 시민권을 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문) 최근 미군 당국은 군인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특히나 9.11 테러가 난 뒤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이는 바람에, 군인들이 더 많이 필요했는데요, 영주권자가 미군에 들어오면 즉시 시민권을 주는 조치는 모병 작업을 촉진시키려는 조치 중에 하나였겠죠?

(답) 그렇습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시민권을 얻으려면, 보통 5년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군에서는 입대 즉시 시민권을 준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영주권을 가진 젊은 이민자들이 솔깃하겠죠.

(문) 그런데 이런 방안들 말고, 군인 모집을 위해서 더 과격한 방법을 제안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군에 지원하는 사람의 신분에 관계없이, 그러니까, 체류신분이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가리지 않고 지원자들을 받아들이자는 주장이 있고요, 심지어는 외국인들을 받아들이자는 극단적인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국가안보를 외국인의 손에 맡기냐는 비난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런 제안들이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사면해 주고 군인으로 받아들이자는 얘기인데, 아무리 현재 군인들을 많이 필요로 하는 미국이라고 해도, 이런 제안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김정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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