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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의 가뭄에 목타는 멕시코 - 수도권 특히 극심


중남미 국가 멕시코가 약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농작물과 가축이 말라 죽고 있는 가운데, 특히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수도 멕시코 시티 주민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 멕시코가 이처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이유부터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한 마디로 말해, 지난 몇 달 동안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멕시코는 비가 오는 우기와 비가 오지 않는 건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나라인데요, 보통 6월부터 10월까지가 우기입니다. 이 때는 매일 오후나 저녁에 한 두 시간 정도씩 비가 내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 6월에 우기가 시작된 후에도 거의 석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 같이 극심한 가뭄은 69 년 만의 처음이라고 합니다.

) 비가 오는 시기와 비가 오지 않는 시기가 분명한 멕시코에서 올해는 우기에도 비가 오지 않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답)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엘리뇨 현상'으로 이번 가뭄이 초래됐다고, 멕시코 당국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엘리뇨 현상이란 바닷물의 온도가 평소 보다 높아지면서 수증기 증발이 많아져 주변 지역의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 같은 엘니뇨 현상은 우기에 비가 오지 않게 하고 건기에는 비가 내리게 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이상 기후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이번에 멕시코 가뭄이 바로 단적인 사례입니다.

) 그렇군요. 그런데, 약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면 피해도 그 만큼 크겠군요?

답) 네. 옥수수와 콩, 밀, 사탕수수 같은 농작물들과 소와 양 같은 가축들이 말라 죽는 등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멕시코 정부가 조사한 농장의 40%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멕시코의 농업관련 단체들은 지금까지 가뭄으로 인한 피해액이 10억 달러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우기에 내린 빗물이 전국의 강과 저수지로 흘러 들어간 후 한 해 동안 농업 용수와 생활 용수 등으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올해 우기에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전국 주요 저수지 1백75개 가운데 80여 개 저수지의 저수량이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런 가운데, 수도 멕시코시티 주민들이 이번 가뭄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멕시코시티와 주변지역 등 수도권 주민 2천만 명이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수돗물 공급이 배급 제로 전환된 가운데, 일부 가난한 동네는 수돗물 공급이 아예 끊긴 지 몇 주일이 지났습니다. 이에 따라 시 정부가 제공하는 물배달 트럭을 기다리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물배달 트럭이 나타나면 납치하다시피 자기 동네로 끌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멕시코 수도권 지역은 그렇지 않아도 물 사정이 좋지 않은데요, 이번 가뭄으로 물 사정이 더 악화되면서 이런 일들이 더욱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멕시코시티 등 수도권 지역의 물 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은 무슨 얘기인가요?

답) 해발 2천3백 미터의 고지대에 건설된 멕시코 시티에는 큰 강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동안 파이프를 통해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물을 끌어다 섰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지하수들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빗물이 지하수로 모이는 속도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지하수를 퍼내는 곳이 전체의 70% 가량이라고 합니다. 또한, 누수율, 즉, 정수장에서 보낸 수돗물 중 가정에 도달하지 못하고 중간에 새는 비율이 무려 30% 이상으로 너무 높기 때문에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 상황이 이런데도, 멕시코 주민들은 물을 펑펑 쓰고 있다구요?

답)네, 멕시코 주민들의 평균 물 사용량이 유럽 보다 2배에서 5배나 많다고 합니다. 이는 물 값이 그 만큼 싸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로 주민들이 내는 물 값은 전체의 15%도 안 된다고 합니다.

) 만성적인 물 부족과 낭비에 가뭄까지 겹쳤다는 얘기인데요, 당국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답) 당국은 그 동안 수돗물이 부족한 상황을 겪어 오면서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지금도 수돗물 절약 외에는 수돗물 부족 사태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보고, 각 가정과 사업장에 수돗물 절약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울러, 물 낭비를 막기 위해서 낮 시간 동안에는 세차나 잔디밭에 물을 주는 것을 금지하면서 이를 어길 경우 최고 1천2백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물 문제가 기본적으로 물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물을 절약하는 소극적인 방법 보다는 우기에 내리는 빗물을 더 잘 저장했다가 건기에 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등 근본적으로 물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멕시코가 60여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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