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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유행성 장염, 설사병 유행-예방법과 치료


최근 북한 신의주 지역에 장염과 설사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지현 기자와 질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치료법 등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 북한 측이 유행성 장염 치료약을 한국 민간단체에 직접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민간단체 '민족사랑나눔' 측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 인민위원회가 유행성 장염과 설사병 치료 의약품을 긴급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컨테이너 한 대 분량의 관련 의약품 7천 만원 어치를 이번 주 전달할 예정인데요. 북한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보아 장염과 설사병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 유행성 장염과 설사병은 이전에도 북한에서 발병률이 높았던 질병이지 않습니까.

답) 네, 북한에 큰물 피해, 수해가 있을 때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수인성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장염과 설사병은 대표적인 수인성 질병입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북한 내 장염 환자 발병률은 12%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높은 발병률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차츰 줄어 지난 해 장염 발병률은 9%, 이질, 설사병은 1%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적십자사와 연계해 지난 해부터 식수와 위생 긴급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적십자연맹은 질병 예방 등을 위한 식수와 위생 지원 사업의 경우 시의적절한 물자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올해는 북한에 큰물 피해가 없었는데도 유행성 장염과 설사병이 유행한다니 우려가 되는데요.

답) 유행성 장염의 경우 꼭 물을 통해서 뿐만이 아니라 음식물, 공기 중으로도 잘 전염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방송을 듣고 있는 신의주 인근 지역의 청취자들 가운데 현재 장염과 설사병 증세를 보이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열이 나고 토하면서 설사까지 하는 증상이 있다면 장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잠복기는 하루에서 사흘 사이로 매우 짧습니다. 처음에는 열이 많이 나고 토하다가 하루 이틀쯤 지나면 설사를 하루에 서너 번, 많으면 열 번 이상 하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탈수 증세가 나타납니다.

문) 만약 지금 이런 증상을 보이는 청취자가 있다면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하겠군요.

문) 맞습니다. 유행성 장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오염된 식수나 음식, 손을 통해 입으로 전염되고,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도 감염됩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철저한 위생이 중요합니다. 손을 자주 씻고, 주위환경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보관할 때 반드시 손을 씻은 후 작업을 하고, 열을 가해야 하는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고, 또 음식물 보관에도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문) 장염과 설사병이 걸렸을 때 음식 섭취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요?

답) 탈수를 피하려면 보리차 등을 자주 마시되 요구르트나 탄산음료는 피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영양소 결핍을 예방하고, 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대신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게 아니라 소량씩 자주 식사를 하는 게 좋은데요. 장염 발생 초기에는 하루 이틀 정도 금식을 한 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고 미음, 죽, 밥의 순서로 서서히 식사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뜨겁거나 찬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소화하기 좋은 따뜻한 음식이 가장 좋습니다. 자극적인 음식도 피할 것을 권합니다.

문)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이런 증상을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소화하기 쉬운 따뜻한 음식 위주로 먹이고, 수분 공급에 유념해야 합니다. 의사들은 모유를 먹는 아이는 모유를 계속 먹이되 분유나 우유를 먹는 어린이는 분유 섭취를 일시 중단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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