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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쟁, 베트남 전 닮아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상자가 점점 더 늘고 상황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서방의 군사개입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갈수록 베트남 전쟁을 닮아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프간 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유사점과 뚜렷한 차이점이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알아봅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젊은 대통령과 그 보좌관, 군 장성들 그리고 미국 전체에 약 40년전 미국이 싸웠다가 패한 베트남 전쟁의 망령을 되살리는 것 같다는 얘기들이 자주 들립니다. 아프간 전쟁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베트남 전쟁을 떠올리는 말들도 갈수록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내부에서도 미국이 베트남 전쟁과 같은 수렁에 빠져드는 위험에 처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아프간전쟁은 오바마의 베트남 전쟁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 및 국제문제 연구소, CSI의 앤토니 코즈먼 선임 연구원은 최근 아프간을 방문했을 때 이라크의 상황과 또 오래전의 베트남 전쟁당시와도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What I found being in Afghanistan was problems all ...

지금 미국이 싸우고 있는 아프간 전쟁이 반세기 전에 싸웠던 베트남전쟁에서 패했던 이유를 생각나게 했다는 것입니다.

베트남 전쟁과 아프간전쟁의 유사점으로는 미군 병력의 투입이 지적됩니다. 병력증강을 표현하는 단어사용이 달라졌을뿐, 미군이 지금이나 그때나 험한 지형에서 민간인들 속에 숨어 교묘히 달아나는 적들을 쫓는 것이 똑같고 미군 병력은 들어갈 수 없는 이웃 나라로 적들이 피해 들어가는 양상이 서로 동일하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민간인 사상자 발생 때문에 분노가 일고 있는 것이 똑같고 아프간 정부에 팽배한 부패상은 과거 남 베트남 정부의 부패와 다를 바 없다는 것도 지적됩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래리 윌커슨 퇴역 육군 중령은 아프간에서 군동료들이 보내온 영상물들을 보면서 자신의 베트남 전쟁 경험이 떠오른다고 말합니다.

"You're looking at them and saying, this is my firebase...

아프간 미군 기지들이 베트남의 미군 기지들과 똑같아 보이고 당시에 미군은 들어갈 수 없었던 캄보디아로 적군이 피해들어갔던 것처럼 아프간 적들이 파키스탄 등 이웃나라로 달아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간에서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 동원되는 온갖 방법들이 과거 베트남에서 그랬던 것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윌커슨 중령은 지적합니다.

많은 분석가들은 아프간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기막힌 유사점으로 이웃나라안에 있는 적군의 안전지대 문제를 지적합니다. 베트남전쟁중 공산 베트남군이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안전지대로 이용했던 것처럼 아프간전쟁에서는 탈레반 저항분자들이 인접국 파키스탄 부족지역으로 숨어들고 있습니다. 과거 닉슨 대통령은 1970년에 캄보디아 안전지대를 침공했었고 지금은 미군의 무인 항공기가 파키스탄내 탈레반 안전지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점에 있어서 한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민간 연구기관, 외교관계 위원회의 찰스 쿱찬 선임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Even though the United States is conducting attacks on...

미국은 파키스탄 영토를 무인 항공기로 공격하지만 미군 병력이 파키스탄에 들어가려 해도 허락을 받지 못해 들어 가지 못한다고 쿱찬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그러나 탈레반 저항분자들은 파키스탄 영토를 마음대로 넘나들며 공격하는 점에서 과거 공산 베트남군에 비해 더 안전한 피신처를 갖고 있는게 크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차이점은 아프간의 소수민족 구성이 훨씬 다양하고 부족적인 연결이 깊다는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는 미군 병력이 징병제로 충당됐던 베트남 전쟁때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있었지만 지금은 미군 병력이 전원 지원병으로 충당되고 있어 대규모 반전시위가 없다는게 크게 다른 점입니다.

베트남에 투입된 미군 병력이 초기에 18만4천 명이었다가 53만7천 명에까지 달했던 것에 비해 아프간 파견 미군 병력은 금년 말까지 6만8천 명에 불과합니다. 또한 베트남전 미군 전사자수가 5만8천 명이었는데 아프간 전사자수는 지금까지 1천 명 미만인 점에서 아프간 전쟁의 인적 비용이 훨씬 적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비용이 점점 늘어나고 대통령의 전쟁비용 요구가 증가해 국민들이 고통을 느끼게 되면 아프간전쟁에 대해서도 베트남전쟁때와 마찬가지로 반전기운이 거세질 수도 있다고 워싱턴 소재 정책연구소,IPS의 에릭 리버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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