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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국대사, 하토야마 일본 차기 총리 면담


미국은 차기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고대하고 있다고 존 루스 일본주재 미국대사가 밝혔습니다. 지난 주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미-일 관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루스 대사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난 달 30일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에 압승하면서 전후 첫 정권교체를 이룬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와 만나 미-일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기 일본 정권에서 총리를 맡게 될 하토야마 대표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두 나라가 변화의 상징이 된 것을 기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하토야마 대표와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통화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미국 양쪽에서 앞으로의 두 우방 간 관계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민주당은 총선 기간 중 미국과의 동반관계에 우선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50년 넘게 일본의 정치권력을 독차지 했던 현 자민당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확고한 동반자로서, 미국의 바람을 토대로 외교정책을 수립해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하토야마 대표는 총선 이전에 미국 신문들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미국 주도의 세계화와 시장 근본주의'를 비판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대표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지 하루 만에, 자신의 기고문이 번역 과정에서 왜곡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서부의 명문 스탠포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획득한 하토야마 대표는 일본과 미국 간 보다 대등한 관계와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과의 유대 강화를 강조해왔습니다.

존 루스 미국대사도 3일 하토야마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미-일 관계에 대해 두 나라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진정시키려 노력했습니다.

루스 대사는 하토야마 대표와 자신은 미-일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문제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의 차기 총리와 협력해 나가기를 몹시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토야마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 중인 미군에 연료를 수송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보급선의 활동을 축소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일본 내 미군기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재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일본 내 미군기지 문제를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한편 대부분 정치 관측통들은 미-일 두 나라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가든 관계없이 일본의 대미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오바마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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