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호주, 중국에 합동군사훈련 제의


미국과 호주가 중국에 합동군사훈련 참여를 제의할 방침이어서 주목됩니다. 이 같은 제안은 최근 경색되고 있는 호주와 중국 간 외교 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비 경쟁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문) 미국과 호주가 합동군사훈련에 중국의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라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티머시 키팅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과 앵거스 휴스턴 호주 방위군사령관은 지난 2일 호주 시드니에서 만나, 두 나라가 개별적으로 중국 국방부 책임자에게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미국-호주-중국 3개국 합동군사훈련을 가질 것을 제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문) 미국과 호주는 가까운 우방으로, 그동안 군사협력을 해왔지만, 중국을 초청한 것은 참 이례적인데요? 이 같은 제안이 이뤄지게 된 배경이 궁금하군요.

답) 중국이 방어 목적 외에 군비 확장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중국은 지난 3월, 2009년도 국방예산이 7백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로써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20년 만에 두 자리 수의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호주는 지난 5월 발표한 군사전략 백서에서 중국의 군비 증강은 아시아 안정에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의 군비 증강 속도와 범위, 그리고 구조 등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세 나라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더 나아가 군사협력 방안을 협의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비 경쟁에 대한 우려를 줄이자는 것입니다.

문) 호주와 중국의 외교관계가 최근 크게 경색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상황도 합동군사훈련 제안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답)네, 그렇습니다. 두 나라 관계는 호주 정부가 위구르족 망명 인권운동가인 레비야 카다르에게 비자를 허가하면서 크게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레비야 카다르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소수민족 위구르 족의 대모로 불리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함께 중국 정부의 공적 1호로 꼽히는 인물인데요, 호주 당국은 최근 멜버른국제영화제(MIFF)에 초대된 카디르에게 비자를 발급해 줘 중국 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틴토 상하이사무소 직원 4명을 산업 스파이와 뇌물 죄를 적용해 구속하면서 호주 정부의 반발을 사면서 양국 관계는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문) 그러니까,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해서 최근 악화된 중국과 호주 간 관계를 개선시키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과 호주의 교역 규모는 5백 30억 달러에 이르고, 중국은 호주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데요. 호주로서도 두 나라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죠.

전문가들은 나아가 이번 합동군사훈련이 세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의 앤드류 데이비스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Act 1//

훈련을 통해 상대방이 군사적으로 전문성을 갖고 대처할 것이라는 확신과 상대방의 운영방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사고와 오해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데이비스 씨는 설명했습니다.

문) 3국 합동군사훈련이 성사된다면, 어떤 형태로 이뤄지게 됩니까?

답) 아직까지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키팅 사령관은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합동군사훈련은 해군과 육군 사이에서 소규모로 진행될 것이며, 이후 3개국 간 군사교류를 확대해 관계개선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중국 측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답) 키팅 사령관은 중국이 이 같은 계획에 협조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쟝 준사이(Zhang Junsai) 호주주재 중국대사도 역내 안정과 평화를 확보하는 한 방법으로 3국 합동군사훈련의 가능성을 환영했습니다. 준사이 대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Act 2//

준사이 대사는 중국은 현재 호주와의 관계 경색과 같은 어려움을 원치 않는다며, 두 나라 모두가 존중을 표시하고, 상호의 이해와 우려를 수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3개국 합동군사훈련이 아시아 지역 다른 나라들의 우려를 불러오지는 않을까요?

답) 네, 일부에서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과의 지역동맹에 균열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키팅 사령관은 주변국들이 합동군사훈련에 참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미국과 호주가 중국에 3개국 합동군사훈련을 제안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XS
SM
MD
LG